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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ent Doors Jul 07. 2021

꼴찌 해서 아쉬운 팔실음 대회

낮의 작업실

오늘 또 뭐했더라?


집에 가기 전에 잠깐, 작업노트 썼나요?

작업이 끝나면 ‘꼭 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작업노트! 엄마가 부른다며, 학원 시간 늦었다며, 이런저런 핑계들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예외는 없습니다. 오늘의 작업을 한 장의 종이에 기록해주세요. 


오늘 작업 안 했는데도 작업노트 써야 해요?

아이들도 샘들도 늘 의견이 분분한 주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작업의 기준’입니다. 팔씨름하는 건 작업일까요? 작업하다 망하면 오늘은 작업을 안 한 걸까요? 학교 끝나고 매일같이 샘을 만나러 오는 건 작업일까요? 글쎄요,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작업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잠깐 앉아봐요. 가만 앉아 오늘의 이야기를 연필가는대로 슥슥 써 내려 가봅시다. 


작업노트는 자유로운 작업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아이들의 작업실에는 정말이지 다양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글, 그림, 만들기처럼 눈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놀이, 역할,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고민이나 휴식, 대화처럼 작업인지 아닌지 경계가 모호한 것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알고 있습니다.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모호한 것. 이 모든 것이 얽히고설켜 한 사람을 이룬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우리를 구성하는 그 어떤 것도 가벼이 여겨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업노트를 씁니다. 작업노트는 작업실 안에서 일어난 일을 다시 자신의 관점으로 기록한 종이입니다. 때로는 신나게 작업하고, 때로는 난관을 맞이하고, 때로는 곁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주저앉아 쉬기도 할 겁니다. 이 모든 역사가 담긴 작업노트와 함께라면, 언제든 어디에서든 우리는 또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질문 하나, 매일력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아이들의 작업실을 운영하며 기록한 5년 동안의 관찰일지. 사소하고도 소중한 우리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여러분과 나누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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