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 미쳤다고 하더라도
이런 말들을 많이 하곤 한다.
"야, 그렇게 하면 해 주고도 욕먹어"
세상사에서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예컨대, 남의 결혼식을 가는데 축의금을 6만 원을 낸다든지 하면,
분명히 6만 원이라는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얜 뭐지? 생각이 없나?"라는 식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사에서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상황이고, 양쪽 다 이해를 하자면 할 수 있다.
내는 사람 쪽에서는, 5만 원 하느니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어서 6만 원 했다. 7만 원 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만원이 없었다, 형식에 좀 어긋나긴 해도 5만 원보단 6만 원이 낫지 않냐 등등의 로직이 있을 수 있고,
받는 사람 쪽에서는, 5만 원보다 6만 원이 나은 건 맞는데 그냥 5만 원 냈었으면 아무 생각 없었을 것을 굳이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그럴 거면 커피 좀 덜 마시고 7만 원 했어야지, 아니면 그냥 5만 원 하면 서로 좋잖나 등등의 로직이 있을 수 있다.
뭐 이런 축의금 상황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분명히 괜찮긴 한데 뭔가 좀 기대에 못 미치는 구석이 있을 때 이런 생각이 들고는 한다.
그러니까, 0과 비교하면 분명히 40 잘한 건 맞는데, 쫌만 더 신경 쓰면 50 채울 수 있었는데 아쉽다, 류의 느낌이 들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인 것 같다.
평소에 "주고도 욕먹는다"라는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봤을 때, 항상 욕하는 쪽이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주고도 욕먹는다를 반대로 하면 받고도 욕 한다는 말인데, 받고 욕하는 쪽이 문제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마치, 사기꾼과 사기 피해자가 있을 때, 당연히 사기 친 쪽이 잘못인데, 피해자한테 "어이구, 어떻게 그런 거에 속냐" 같은 비난을 하는 상황과 유사점이 있는 것 같다.
비난도 할 순 있는데, 역시 틀린 건 틀린 거라는 생각이다.
하는 사람 입장에선 주고도 욕먹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받는 사람 입장에서 받고도 욕하면 그건 확실히 틀린 것 아닐까.
그러므로, 받는 사람들은 욕하지 말고,
하는 사람들도 욕먹을걸 너무 신경 써서 스트레스받지 말았으면 좋겠다.
확실히 잘못된 쪽은 욕을 하는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