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Inclusive Resort
칸쿤을 다녀왔다.
보통 어딘가를 다녀오면 도시, 국가, 혹은 섬 이름을 붙여서 어디를 다녀왔다고 하게 마련인데 (시애틀, 일본, 하와이 등), 칸쿤은 칸쿤을 다녀왔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리조트 안에만 있었다.
그래서 칸쿤을 다녀왔다기보다는, 칸쿤에 위치한 (사실상 칸쿤에 있지도 않고 칸쿤 근교다 ㅎㅎ)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를 다녀왔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리하여, 칸쿤 근교에 위치한 Moon Palace The Grand를 다녀온 후기를 작성한다.
출발
LAX를 통해서 직항 비행기를 타고 갔다. 가는 길은 네 시간 반, 오는 길은 다섯 시간 반이다. 리조트에서 만난 어떤 부부가 캐나다 토론토 근처의 도시 런던에서 왔다고 해서 멀리서 왔네요 했는데, 네 시간 걸렸다고 한다. 가끔 가까워 보이는데 생각보다 먼 경우가 있는데 LA-칸쿤이 그런 것 같다.
주차는 보통 체이스와 연결된 The Parking Spot을 이용하곤 했는데, 이번엔 미리 구매를 못해서 할인을 못 받았더니, 가격이 공항 내 발레와 비슷했다. 그래서 그냥 $50 더 내고 공항 내 발레를 이용해 봤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굉장히 만족감이 높았다. 차도 금방 나오고, 드랍도 편리하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출발 비행 편이 델타였는데 유나이티드인 줄 알고 아내와 아이를 이끌고 유나이티드까지 갔다가 다시 델타로 가야 했다. 처음부터 사고를 쳤다...
칸쿤 도착
그렇게 네 시간 반 비행을 마친 후에 칸쿤에 도착했다. 아내가 어딘가에서 보고 오기를 칸쿤 공항에 줄이 매우 기니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빨리 나가라!라고 했다고 해서 빨리 나갔는데, 딱히 사람이 많진 않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아, 그리고 공항에서 좀 재밌다고 생각되는 게 있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 사진이다.
필자는 사진 속의 젓가락이 너무 기사식당 내지는 학교 급식실 스타일이라서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아내는 뭐 그냥 그런갑다 싶었다고 한다. 독자분들은 어떻실는지...
그리고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웹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왕복 $136이니까 말도 안 되게 폭리인 것이지만, 멕시코 같은 나라를 방문할 때는 비싸더라도 확실한 게 낫다는 주의라 그냥 예약했다. 공항에서 나와서 네임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5분 정도 찾아 헤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문제없이 호텔로 잘 타고 왔다. 돌아갈 때에도 문제없었다.
제일 시간이 오래 걸린 건 체크인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느린 건지.. 체크인 기다리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피로가 누적돼서 그런 건가..? 아무튼.. 체크인 후에 멤버십에 대한 굉장한 호객행위도 있는데, 일단 우리는 거절했다.
멤버십 호객행위의 내용은 내일이든 모레든 점심시간에 90분 정도 멤버십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밥을 먹으면 멤버십 등록 유무와 관계없이 호텔 크레딧을 얼마를 준다. 그걸로 마사지를 받거나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의 내용이다. 뭐 어디서 찾아보기로는 크레딧을 받아서 써도 약간의 fee는 따로 내야 하는데 그 fee가 굉장한 창렬이라 사기스멜을 지울 수 없다는 후기도 있고 해서.. 그냥 맘 편하게 아무것도 안 해 버렸다.
리조트 개요
리조트는 열 동이 넘는 숙소건물이 있고, 7개가량의 수영장이 있다. 사진 속에서 92동과 94동 사이에 있는 큰 수영장이 "워터파크"인데, 하나가 너어어어무 좋아해서, 5박 6일 중 거의 3일 정도의 시간은 거기서 보내지 않았나 싶다. 워터파크 외에, 87동과 88동 사이에 있는 풀만 성인용 풀이고, 나머진 전부 아이도 이용 가능하다. 이런 걸 고려해서 미리 어떤 동을 달라고 말하는 것도 좋을 수도.. 또 1층은 모기가 많고, 층간소음 크리가 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 3층으로 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필자는 처음에 3층이었다가 방을 옮겨서 1층이 됐는데, 88동에서 92동으로 간 거라 워터파크워 가까워져서 좋았지만, 1층이어서 위층 소리와 모기가 많은 게 단점이었다.
리조트 내부에는 "버기"라고 불리는 작은 버스(골프장 카트 같은)들이 상시 돌아다니는데, 아기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아기가 있는 가족한테 굉장히 도움이 된다. 아기가 없다면 걸어 다녀도 대부분 5분 이내에 도착 가능한 거리이다.
또, 식당들이 많고 퀄리티가 좋은 게 이 리조트의 큰 장점인데, 식당들이 아침, 점심은 예약을 안 받고, 저녁은 대부분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앱을 통해 진행되는데, 오늘, 내일 것만 예약이 가능하고, 자정이 되면 모레 것을 예약할 수 있다. 문제는, 보통 오후에 확인하면 오늘과 내일 것들은 전부 예약이 꽉 차 있다. 그러므로, 3박 4일 정도로 짧게 머무시는 분들은 예약이 크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식당들 간략 정리
1. 더 그랜드 뷔페
2. 타볼라 (Tavola)
3. 하비비 (Habibi)
4. 쿠스코 (Cusco)
5. 카리 베뇨 (Carribeno)
6. 제이씨 스테이크하우스 (JC Steakhouse)
7. 까사미아 (Casa Mia)
기타 부대시설
종합 후기
하와이랑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호텔 + 비행기 자체는 더 비싼데, 음식 먹는 거나, 렌터카 필요 없는 것 등등 고려해 보면 가격 면에서는 좀 낫거나 비슷한 것 같다. 근데 그 편의성까지 생각해 보면, 당연히 칸쿤이 압승인 것 같다. 다음번에는 칸쿤의 하얏트 지바를 가 보기로 했는데, 거길 다녀오면 이곳과 비교해서 포스팅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칸쿤 여행을 기획 중인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