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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제갈비 메뉴 격파 후기

런치코스와 디너 고기구이 도전기

by Elia

서울을 다녀왔다. 체류하는 내내 집안일을 처리해야 해서 멀리 가진 못하고, 집 근처 식당만 방문하곤 했다.


그리하여, 벽제갈비를 세 번이나 방문하게 되어서, 그때 먹었던 것들 후기를 남겨본다.


벽제갈비는 비싸고 맛있는 걸로 유명하니, 사전설명은 줄이고 사진들과 함께 후기 남긴다.


후기

20240818_111832.jpg 어렸을 때부터 봐오던 모습인데, 저기에 "세계최고의 맛"이라고 쓰여있는 건 지금 알았다 ㅎㅎ 굉장히 야심 찬 곳이었구먼...
20240818_123108.jpg 런치 먹는 홀은 느낌은 이런 식.
20240818_113248.jpg 먼저 1인당 5만 원가량의 런치. 전채 + 소고기 구이 + 식사 + 후식 구성이다.
20240818_112742.jpg 아기 테이블 세팅은 이런 식이다. 웃긴 게, 바로 옆의 봉피양은 하이체어가 없다. 뭘까? 애기 데리고 오는 가족단위 손님은 봉피양 오지 마라..라는 시그널인 걸까?
20240818_113337.jpg 웰컴 플레이트는 저녁과 똑같다. 호두강정, 육포, 그리고 김부각(인데 쌀이 더 많은). 육포가 압도적으로 맛있고, 호두도 달달하니 좋다.
20240818_114132.jpg 저녁엔 안 나왔던 건데, 생선찜이 한입거리로 나온다. 물어보니 숭어라고 한다. 생강을 올려서 광동식 생선찜 맛이 난다.
20240818_113625.jpg 그리고 나온 전채는 버섯과 새우완자. 이 정도면 그냥 광동식당 아닌가 싶었지만... 맛있게 먹었다. 밑에 레몬이 있어서 산미가 훌륭했다.
20240818_114127.jpg 전체적인 구성은 이렇다. 깔끔하다. 매실장아찌가 심플해서 좋았다. 반찬보다는 디저트로 좋았다.
20240818_114226.jpg 그리고 고기! 모든 부위를 물어보진 않았는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기름기가 제일 많은 부분부터 구워주셨다. 일반적으로는 반대로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뭔가 이유가 있겠지..
20240818_114231.jpg 굽고 있는 것 외의 나머지 고기들은 이런 정도.. 다 맛있었다. 벽제갈비에서 맛없는 소고기를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떡 구이만큼은 정말 필자 취향이 아니었다.
20240818_115024.jpg 식사는 물냉면. 물냉과 비냉은 항상 고민하는데, 8:2 정도 비율로 비냉을 더 자주 먹는 것 같다. 평냉은 비냉이죠.
20240728_181248.jpg 이건 같은 날은 아니고, 따로 방문해서 냉면만 먹었을 때의 비냉.
20240728_181604.jpg 비냉과 수육을 같이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필자는 고기를 냉면에 싸서 먹는다.
20240818_122213.jpg 마지막 디저트는 "유기농" 우유맛 아이스크림. 보통 디저트는 잘 안 먹는데, 이 날은 완뚝해버렸다. 매우 훌륭한 한 끼 식사였다.
20240816_190645.jpg 그리고 이 날은 4인이서 금요일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은 날.
20240816_191100.jpg 저녁 메뉴를 감상해 보자.
20240816_191114.jpg 미슐랭 가이드 선정 등의 입장에서 한국식 바비큐집이 참 난처한 점은, "요리사"가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릴마스터 등의 노력을 하는 거 아닐까.
20240816_190908.jpg 메뉴판 살벌하다. 근데 최근에 콜레스테롤 검사도 한 마당에 설화라는 이름의 기름을 내 몸속에 넣는 게 옳은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비싸서 못 시켰다.
20240816_190902.jpg 저 가격이 그럼 뼈 포함 가격이란 말인가..? 암튼 벽제갈비 메뉴판은 여러모로 사람을 놀라게 만든다.
20240816_190854.jpg 잘 넘기다 보면 작은 글씨로 한우모둠이라고 쓰여 있는데, 800그람에 32만 원이니까, 불고기 다음으로 유일하게 인간적인 메뉴다. 오늘은 이걸로 갔다.
20240816_191133.jpg 술은 야마자키 100주년 기념 한정판 Yamazaki the first. 일반 야마자키보다 토탄향이 강하다. 물론 야마자키답게 튀는 향 없이 모든 풍미가 둥글둥글하다.
20240816_193112.jpg 콜키지는 4만 원이었다.
20240816_193003.jpg 전채는 점심과 동일하다. 육포, 호두강정, 그리고 김부각인데 쌀이 많은 부각...
20240816_193739.jpg 800그람 자태는 이런 식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모두 맛있었지만,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위는 치마살이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기름기가 다 많았지만, 치마살이 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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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서빙하는 아주머니께서 직접 구워주신다.
20240816_194636.jpg 적당히 익으면 그릇에 놓아주셔서, 굽기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대화할 때 아주머니 계신 게 좀 신경 쓰였지만, 술 좀 마시니 괜찮아졌다.
photo_2024-08-16_17-08-05.jpg 먹고 나니 후식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20240816_212116.jpg 야무지게 먹었다.

종합 한줄평 (한 줄 아님)

1. 런치 5만 원 (5만 원이었는지 5만 5천 원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코스는 요즘 다른 곳들 가격 생각해 보면 벽제갈비라는 사악한 이미지와 다르게 적당한 가격의 코스인 것 같다.

2. 디너는 다른 품목들은 여전히 사악한 느낌인데, 모둠 800g 32만 원짜리는 괜찮은 것 같다.

3. 가격만 맞으면 음식 맛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이니, 오히려 메뉴판 보면서 내가 지불 가능한 금액에 맞는 것만 고르면 돼서 편하다는 점도 있는 것 같다. 고기는 부위 상관없이 다 기름기 많고 부들부들해서 맛없을 수 없는 것 같다. 냉면은 말할 것 없이 맛있다. 돈을 좀 추가하면 메밀 100% 순면으로 시킬 수 있는데, 필자는 항상 순면으로 먹는다.

4. 서비스 좋고, 발렛 편하고 직원들 친절하다.


이상 벽제갈비 뿌시기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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