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방콜 12탄.
미국에 거주 중인 만큼 미국을 위주로 찾아보는데, 또 그러다 보니 미국엔 "오지"랄만 한 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아니면 오지여도 정보가 너무 많거나...
오늘도 여느 때처럼 일하다 중간중간 구글맵 여기저기 보는데 꽤 흥미로운 곳을 발견했다.
캘리포냐에서 텍사스 엘 파소까지 미국-멕시코 국경을 따라가 보면, 사람이 사는 도시이면서도 제일 구글맵에 뭐가 안 나오는 지역! 이 바로 Jacumba Hot Springs 되시겠다.
그럼 출발해 보자.
위치는 여기다. 놀랍게도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에 방콜에서 갈 만한 곳이 있나!?
인천에서 간다고 치면 LAX 직항 12시간 타고 와서 LAX에서 차로 3시간 40분만 더 가시면 되겠다.
샌 디에고 공항까지 왔다면 1시간 30분 정도만 운전해서 가면 된다.
자그마치 공항도 있다. 왠지 마약상들 말고는 아무도 안 쓸 거 같긴 하지만...
자, 뭐 없쥬? 호텔 한 곳. 소방서 한 곳. 식당 한 곳. 그리고 교회들.. 밖에 없다.
우선 호텔부터 보자. 호텔이 딱 한 개 있다. 근데 사진이 너무 그럴듯한가...?
조경이 너무 잘 꾸며졌는데...? 너무 문명인데...? 뭐지 이거? 이 호텔은 너무 도시인데? 방콜 탐사 망한 것 같다.
아니 결혼 5주년 기념으로 이런델 온다고...? 왜...? 약간 망한 거 같긴 하지만 이왕 왔으니 다른 곳도 가보자.
단 한 개 있는 식당. 보기엔 그럴듯하다. 내가 찾는 감성이다.
그래, 이거지. 이게 방콜 감성이지.
수염 난 백인 아재가 말아주는 샌드위치.. 이거지.. 이게 인랜드 감성이지.
트레일러 파크. 그래, 트레일러 파크에 사람 많이 살아야 인랜드지.
근데 가톨릭 성당도 있다. 이런 데서 신부님은 어떻게 사시는가...
소방서.. 출장소..라고 해야 되나...
나름 도서관도 있다. 사용자가 있긴 한가...
동네 유일한 볼거리인 호수...
수영하면 바로 죽을 거 같은데 자그마치 $5 기부금을 받는다고...? 뭔가 박스를 열면 마약이 들어있을 것 같은 바이브다...
찾아보니 2020년 인구 540명이다. 동양인 한 명은 뭐 하시는 분일까...아무튼, 캘리포니아 오지 하쿰바 핫 스프링스를 다녀와봤다.
도저히 갈 곳이 못 되는 것 같은데, 누군가는 결혼기념일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 곳이라고 하니...
역시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은가 보다.
방콜을 좀 더 자주 올려야겠다 생각하며 방콜 12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