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니던 학교가 문을 닫아서 새 학교로 옮긴 것이 올해 6월인데, 학교를 다닌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학교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원래 3 시에 끝나는 학교에 4시 30분까지 있고 싶다고 연장을 신청해 달라고 한다.
오래 있고 싶은 이유는, 맞벌이 부모님을 둔 친구들은 더 오래 있는데, 본인만 일찍 집에 가기 싫기 때문이란다.
아내는 살짝 당황스러워한다. 보통 애들이 학교보다 집을 더 좋아하지 않나? 라며...
아무튼, 4시 30분 연장을 시작하기 이전에도 이미 9월부터 방과 후 수업을 두 개 들어서, 일주일에 두 번은 4시에 끝나곤 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 후에 다니던 사설 운동학원..? (한국의 짐보리 같은) 같은 건 안 다니게 되었다.
이렇게 변화가 찾아오는구나 싶다.
하나가 오전 8시에 집에서 나가서, 오후 4시에 픽업을 가면, 사실상 이제 육아로 인해 업무에 오는 지장은 거의 없는 셈이다. 하나를 낳고 대략 3년 정도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물론 육아는 내가 전담하는 건 아니지만서도.. 이제 그 시절도 졸업인 것 같다.
지난 3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보면 하나하나 다 기억나는데, 그게 벌써 그렇게 옛날이라니.
하루하루는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돌아보면 참 빨랐다.
앞으로도 하나와 우리 가족들이 지금처럼 혹은 지금보다 더 건강하기만을 바라며, 아빠 일기 50편을 마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