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발령이 났다. 낯선 환경에 아이들은 그런대로 잘 견디었다. 외국인 학교에 다니던 작은 아이가 5학년 때 휴머니즘이란 시간에 흡연(smoking)을 주제로 공부하였다.
외국인 학교의 수업 시스템은 어떤지 전에부터 관심이 있었기에 유심히 보고 들었다. 2~3명씩 그룹을 지어 그룹원끼리 서로 협의하고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먼저 흡연 관련 자료를 취합해 이론 공부를 하였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어떤 기능이 있는지, 흡연은 건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신문 기사 등을 복사하여 배웠다.
의사협회인가? 하여튼 전문기관에서 나온 정보를 활용해 흡연과 폐암과의 연관성 등에 관한 통계자료도 공부했다. 각종 흡연 관련 정보를 폭넓게 다루었다. 내용을 공부하고 그룹에 속한 애들과 토론하며 또 쪽지 시험을 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같은 학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하였다. 담배는 피우는지? 피운다면 얼마나 피우는지? 왜 피우게 되었는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아는지? 등 각종 설문을 만들어 그룹원이 한 조가 되어 조사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룹원이 공통으로 도출한 결론과 각자 개인의 의견을 작성, 사인한 두툼한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룹별로 발표를 하는 식이었다.
당시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말쯤 되었으니 나이로 12살이었다.
요즈음 대학교에서 작성하는 논문을 그때 이미 한 학기 동안 체험으로 익히고 있었다.
논문 식으로 작성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주어진 주제를 심도 있게 파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접근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데 놀랐다.
우리는 어떠할까? 요즈음 아이들은 문제 이를테면 왕따, 흡연, 게임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법을 배우고 있는지?
그냥 ‘흡연은 나쁘다’라고 배우지 않고 어떻게 해서 나쁘다는 건지, 나쁜 데도 그런 습관에 왜 젖어 있는지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방법을 배우고 있는지?
주관식의 교과과정으로 이제는 많이 변모했을 테니 아마도 그런 공부를 하겠지…? 틀림없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