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째 꿈 해석 이야기(20-끝)
고객(0 미연, 가명, 여, 37세)의 꿈 내용
❲나는 꿈에서 미련 곰탱이라고 부르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미웠다. 많은 사람은 곰은 느리고 미련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주변 사람은 나도 곰처럼 느리고 미련하다고 여긴다. 사람들은 지기들끼리 뒷담화로 나를 보고 웅녀(熊女)라고 불렀다.
어느 사이에 웅녀란 나의 별명은 모든 사람이 다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되었다. 그날도 나는 웅녀라고 비아냥거리는 말투를 듣고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였다. 나는 떳떳한 처지에서 웅녀라고 외칠 때를 기다린다.
곰도 나도 미련 덩어리가 아니다. 나는 언젠가는 끈기를 가지고 일의 마무리를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질문한 몇 가지 사항들
박사는 “미연 씨, 꿈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꿈을 꾸시고 난 후 어떤 기분 또는 생각이 들었나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속상하지요. 미련 곰탱이라고 부르는데 좋아할 사람이 있나요? 가지나 몸도 살이 쪄서 정말 미련 곰탱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되었지만…. 그렇다고 정말 미련 곰탱이처럼 항상 느리고 아둔하지는 않거든요.” 시무룩해서 대답한다.
박사는 “그렇군요. 미련 곰탱이라는 별명에 미연 씨 기분은 좋지 않았군요. 그런데 미연 씨는 조직에서 느리고 아둔하다는 평가를 실제로 받고 있나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그것이 속상해요. 조금 느린 것은 있지만 느리다고 해서 아둔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말도 안 되죠. 심사숙고형이라 충분히 생각해서 결론을 내는 성질이다 보니…. 느린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요. 살이 쪄서 천천히 다니니까 더욱 그렇게 보나 봐요. 속이 상하지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그렇군요. 미연 씨가 심사숙고형임을 알아주지 않고 있군요. 그런데 미연 씨는 속상하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 것 같은데 속상한 게 주로 어떤 것인가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모든 게 속상하지요. 제가 근무하는 부서는 여성들만 있어서 겉으로 보이기는 항상 화기애애한 것처럼 보이지요. 그러나 속으로는 갈괭이로 후벼 파듯 사람을 주눅 들게 하지요. 저는 팀장 선발할 때 한번 미끄러졌고 그다음 해에도 또 미끄러졌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희끗희끗 내 눈치만 보지요. 그들은 속으로 ‘역시 팀장을 할 만큼 뛰어나지는 않지, 대리 수준이 딱 맞지’라며 능력이 팀장 수준에 안 가 있다고 다들 그렇게 인정하고 있지요.”라고 말한다.
박사는 “그렇군요. 주변 사람들은 겉으로는 잘 대우해주는 것 같으나 속으로는 거의 왕따 취급을 하는군요. 그런데 팀장 수준에 미달했다는 사람들의 평가를 미연 씨는 받아들이나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떡하겠어요? 그러나 불만이 많죠. 팀장은 아랫사람을 잘 다루는 재주가 필요하지요, 또 팀장은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도 필요하고요. 팀원들의 속마음을 알아서 챙기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중간에서 거간 역할을 잘해야지요. 안 그렇습니까?”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미연 씨 말씀에 동의합니다. 거간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특히 가슴에 와닿는군요. 그런데 거간 역할을 잘하려면 어떤 성품이 필요할까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우선 아랫사람의 말을 잘 들어야지요. 그들은 실무 전선에 일하기 때문에 일이 되고 안 되는 것을 잘 알지요. 그러나 자기 해당하는 일만 보니까 전체적인 조화가 필요하지요.
팀원들의 실무적인 의견과 윗사람의 전체적인 방향을 조율해가며 접점을 만들어 가야지요. 때로는 아랫사람의 의견에 동조하여 윗사람과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윗사람의 견해에 맞추어 아랫사람을 설득하는 일에도 매달려야 하지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그렇군요. 팀장을 잘하려면 팀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전체적인 방향과 조화가 필요하며, 싸울 때는 싸우고 설득할 때는 설득하여 접점을 만들어 가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군요.
그런데 꿈에서 웅녀란 별명을 들었을 때 별명을 부르는 사람들을 미워할 만도 한데 그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계시더군요. 오히려 웅녀라고 떳떳하게 외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시더군요. 웅녀에 대해 나름대로 쌓아둔 견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웅녀는 나의 뼈아픈 별명이지만 웅녀는 우리나라의 민족 설화에 나오는 얘기죠. 나는 우리 한민족을 있게 만든 민족의 어머니를 마음속으로 존경하지요.
곰인 웅녀는 쑥과 마늘로 끼니를 때어가며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았지요. 웅녀는 참아내는 성질 덕분에 사람이 된 후 단군과 결혼하여 우리 민족을 있게 하였지요.
웅녀는 끈기를 가지고 암흑의 시간을 견디었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의 여성이 참고 견디는 것은 1등이잖아요. 골프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여성이 세계를 놀랍게 하고 있잖아요.
박세리처럼 참고 끈기로 노력한 것이 빛을 보게 하잖아요. 저도 팀장도 못 되고 왕따 받는 신세를 털어내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우뚝 설날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웅녀가 어디서 많이 들어보았다 싶었더니 민족 설화에 나오는 주인공임을 깜박했군요. 잊고 살았던 민족 설화를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 중에 웅녀는 끈기를 가진 여인으로서 그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박세리 씨처럼 미연 씨에게도 언젠가는 빛 볼 날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있었군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라고 말한다.
박사는 김 연구원에게 미연 씨에 대해 질문할 내용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김 연구원은 “제가 보기에는 미련 곰탱이라고 불리던 미연 씨가 끈기 있는 여성의 대명사인 웅녀로 다시 태어나기까지는 눈에 안 보이는 자기 단련의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얘기를 듣고 싶군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자기 단련이라 할 것은 없어요, 그저 그날이 올 때까지 참아내고 견디어 내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요. 언젠가는 끈기로 버틴 세월이 찬란하게 빛 볼 날이 있겠지 하고 기다리는 것이 전부죠.”라고 대답한다.
김 연구원은 “그렇군요. 찬란하게 빛 볼 날을 끈기로 기다리셨군요. 그런데 미연 씨가 끈기를 가지고 이룩하려고 하는 대상은 혹시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쑥스러워하면서 “괜히 이룬 것도 없는데 말만 번지르르할 것 같아 조심스러운 데요. 직장에서 일이 끝나면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 연기학원을 다녔지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거의 매일. 이젠 3년이 지나 4년째로 접어들죠.
그동안 연기실력도 쌓이고,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단역 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하고, 아직은 직장 생활과 병행하고 있으나 곧 그만두고 전업으로 매달리려고요.”라고 대답한다.
김 연구원은 “그러셨군요, 4년 가까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기학원을 다니다니 역시 끈기 있는 모습에 놀랍군요. 응원합니다, 파이팅!”이라고 하이 파이브를 미연 씨와 한다.
꿈 해석
미연 씨의 꿈에 대해 박사는 차분히 해석해 준다.
박사는 “미연 씨 꿈은 희망으로 밝은 기운이 넘쳐나는군요. 미연 씨의 꿈에서 악순환과 선순환의 차이는 어떤 지점 혹은 어떤 내용에서 발생할까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악순환과 선순환의 차이가 발견되는 곳? 사람들이 웅녀라고 놀릴 때가 아닐까요? 웅녀는 나쁘게 말해서 비아냥대는 별명이고 또 웅녀는 나만의 자애로운 민족 설화의 주인공이니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같이 있는 말이니까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괜히 제가 가슴에 와닿지 않는 말을 해서 대답하기만 어렵게 만들었군요. 죄송합니다.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미연 씨는 앞으로 나빠질 수도 있느냐, 좋아질 수도 있느냐 중요한 갈림길을 꿈속의 어떤 말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말한다.
미연 씨는 “아! 그런 뜻이군요. 미련 곰탱이? 이 말은 나를 비아냥대는 말로 이 말에 기분 나빠서 참지 않고 싸우려고 했다면 분노로 이어져 싸움이 끝나지 않을 테니까요.
반대로 이 말을 들을 때 기분은 나빴으나 후일 보란 듯이 우뚝 서는 모습을 위해 꾹꾹 참고 견뎠지요. 장래 좋은 방향으로 자신을 키우게 하지요. 미련 곰탱이란 말이 선순환과 악순환을 갈라치는 말이 아닐까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역시 현명하십니다. 단숨에 제가 말한 뜻을 이해하시니. 그렇습니다. 처음에 미련 곰탱이라고 모욕 주는 말을 들으면 백이면 백 기분 나빠 쏘아붙이죠.
그런 연후에 비난을 어떻게 하면 벗어날까 매일매일 고민하고 비난을 준 사람을 골탕 먹힐 일은 없나 찾아다니지요. 마침내는 모욕 주는 사람들에게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을 씌우려 하지요.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모욕을 이겨내기 위해 고통에 찌든 삶을 살아야 하지요.
그러나 미연 씨는 선순환의 길을 택하였지요. 미련 곰탱이라 해도 꾹 참자, 나도 곰도 미련 덩어리가 아니다. ‘웅녀를 닮아 끈기 있게 노력해 언젠가는 연극배우로 다시 태어날 테니’하고 자기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요. 이러한 모습이 희망과 기대로 넘치는 모습이지요.”라고 말한다.
미연 씨는 “희망은 좋은 것이라 노력을 하지만 그런 미래 모습은 언제가 될지 모르니 답답하죠. 이러다가 마흔이 넘으면 남아 있는 시간도 별로 없고.”라고 말한다.
박사는 “희망이 이루어질지 걱정하시는군요.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심리학자, Leibert는 희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를 꼭 기억하라고 말했지요.
첫째는 최종 희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에 거쳐야 할 경로를 선명하게 머리에 떠올라야 하지요. 둘째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때그때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며 가도록 고집스럽게 끌고 가겠다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미연 씨는 “첫째의 거쳐야 할 경로는 무엇인가요?”라고 궁금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재촉한다.
박사는 “학자는 위에서 말한 대로 원칙적인 얘기만 했지요. 제가 나름대로 세워 보면 중간중간에 반드시 겪어야 할 경로는 우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세우고, 둘째는 실제로 이루어내리라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마지막으로 희망이 이룩되는 최종 모습은 무엇일까에 관해 확실히 떠올라야지요.”라고 말한다.
미연 씨는 “나는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세우며 이루어내는 가능성을 믿고 최종 배우가 되겠다는 열망을 키운다! 좀 더 희망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미연 씨는 꿈으로 볼 때 떳떳한 처지에서 웅녀라고 외칠 때를 기다리고 있죠. 왜 외칩니까? ‘나도 해낼 수 있어, 두고 보라’라고 외치고 싶으니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방하지요. 미연 씨는 겉으로 쑥스러워 표현을 삼가지만 속으로 끓어오르는 자신감에 열병을 앓고 있지요.
또 현실에서 오디션도 보고 단역이라도 참여했다고 실적을 관리하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바로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가는 것이지요. 마지막에 희망의 최종 모습은 배우로서 우뚝 서는 것이죠. 그것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요. 웅녀의 끈기를 닮겠다고.”라고 말한다.
미연 씨는 “어느 날 아침이 되어 눈을 떠 보았더니 ‘희망이 이루어져 있네’가 아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수시로 확인하는 가능성, 그리고 끈기와 열망으로 바람직한 배우가 되는 모습을 그려보라는 얘기이죠. 두 번째 고집스럽게 끌고 가는 의지는 무엇인가요?”라고 조금은 내용을 더 듣고 싶어서 보채듯 말한다.
박사는 “두 번째는 희망 목표에 다다르기까지 주도하고 고집스럽게 끌고 나가는 것들이죠. 미연 씨는 곰이 아니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달성한 웅녀를 롤-모델(role model)로 삼은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나도 언젠가는 끈기를 살리면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웅녀를 모델로 삼았지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미연 씨는 자신감을 고취하려고 고집스럽게 웅녀를 닮아 끈기로 해보겠다고 매달리지요. 이 대목에서 누구라도 정말로 미연 씨를 존경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한다.
미연 씨는 “존경이라고요, 아닙니다. 그저 나름대로 웅녀라고 욕할 테면 욕하라, 나는 웅녀의 끈기를 배워 내 것으로 만들 테니 하고 어깃장 놓듯이 그저 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한 것 이외는 없지요. 그런데 고집스럽게 끌고 가는 점은 이것이 전부 인 가요?”라고 묻는다.
박사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지속하여 확인하며 가기 위해 웅녀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그야, 중간에 성과는 미약하나 가능성을 확인해야만 나를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웅녀가 무슨 역할을 했을까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미연 씨가 배우로서 자신을 인정할 수 있으려면 지속하여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지요. 그럴 때 미연 씨의 웅녀는 멘토같이 가능성이 확실히 보일 때까지 끈기를 갖고 참고 견디라고 하지요. 끈기 속에 참고 견디는 성질이야말로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고집스럽게 끌고 갈 성품이자 자산이지요.”라고 말한다.
미연 씨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끈기로 참고 견디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최종 목표인 배우가 되려면 무엇을 고집스럽게 끌고 가야 하나요?”라고 묻는다.
박사는 “만약 최종 목표인 배우가 되면 미연 씨는 어떠한 배우가 되려고 매달릴까요, 유명한 배우?”라고 묻는다.
미연 씨는 “제 주제가 이 모양으로 살이 쪄서 유명 인사는 되기 어렵죠. 저는 유명 인사가 되려 하기보다는 나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특색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미연 씨가 특색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이죠. 많은 사람이 공명심에 불타서 불나방처럼 빛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매달리지요.
미연 씨는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지내는 것이 여성들의 나쁜 습관인 시기와 질투로 엉망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하지요. 그렇지만 여성들은 처음은 미약하나 참고 견디어서 끝에 가서는 찬란함이 있게 만들지요.
그래서 홀아비는 이가 서 말이지만 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죠. 참으로 웅녀는 멘토같이 대단한 역할을 하지요. 바로 참고 견디어야 최종엔 특색 있는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을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미연 씨는 “끈기로 자신감을 키우고, 끈기 속에 참고 견디면서 지속하여 가능성을 확인하고, 최종 배우가 되어서는 처음은 자중하여 시기와 질투로 엉망이 되는 것을 막고 그런 다음 참아내고 견디어서 나만의 특색 있는 배우가 되라 이런 얘기이죠. 정말로 감사합니다. 꿈 해석을 받기 위해 연구소를 찾아온 것이 최근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박사는 또 김 연구원도 그리고 미연 씨도 다 같이 ‘미연 씨의 희망을 위해서, 멘토 같은 웅녀를 위해서’라고 외치며 마침 있던 포도주로 건배의 잔을 들었다.
글을 나오면서-글쓴이 후기
캐럴이 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란 책에서는 경쟁자와 우승자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갑자기 몸이 커진 엘리스는 천정에 머리를 부딪쳐 눈물을 흘렸다. 눈물 웅덩이가 생겼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손에 든 부채 때문이다. 얼른 부채를 버렸다. 회색 쥐의 꼬리를 붙잡고 겨우 기슭으로 피했다. 많은 동물이 물에 젖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모두 몸을 말리는 것이 급했다. 도도 새가 코카스 경기를 하자고 의견을 냈다.
다들 경기를 했다. 코카스 경기는 출발선에서 각자 알아서 출발하기도 또 멈춰 서기도 하여 끝이 없는 경기였다. 동물들의 젖은 털들이 꽤 말랐다. 이때 도도 새의 ‘경주 끝’ 소리에 다들 도도 새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누가 이겼어?’ 어려운 문제였다. 도도 새는 이마에 손을 대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두가 우승자야, 그러니까 모두 상을 받아야지’.(Carroll,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최지원 역, 2015.)
결국 도도 새의 현명한 판정으로 경쟁자들은 모두 우승자가 되었다. 우승자 모두는 상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애석하게도 이런 경쟁 규칙도 도도 새의 평결을 지지하는 사람도 없다. 수치심, 절망감, 근심, 고독감, 두려움, 의욕 상실증, 무기력증 등 대부분 마음의 문제는 거의 우승자에 뽑히지 못한 설움에서 생긴다.
도도 새처럼 현명한 판정이 없으면 우리는 영원히 우승자에 뽑히지 못한 설움을 껴안고 살 수밖에 없을까? 해결 방법이 있다. 꿈의 세상이 해결 방법을 안다. ‘꿈이? 웬, 믿을 수 없는,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사람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감히 사람은 꿈을 꾸어서 우승자에 뽑히지 못한 설움을 해결한다고 믿고 있다. 사람의 마음은 긍정적인 기대에 굳게 차 있기 때문이다. 불가능할지라도 가상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 언저리까지는 도달할 것이라는. 그런 마음이 만든 세상이 꿈의 세상이다.
꿈은 판타지 같고 퍼즐 같으나 가만히 마음으로 꿈을 들여다보면 행복세상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비록 튤립처럼 화려하지는 않으나 들꽃처럼 소박하게 빛나는 행복세상으로 가는 길을.
10+⍺개의 꿈 해석 이야기를 마음에 들어가 읽다 보면 우승자가 못 된 설움을 조금이나마 덜지 않았을까? 아니 덜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허문회(스테파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