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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러브 HueLove Oct 23. 2024

꿈, 하늘을 날다.

비행기와 마음속의 별


“아빠, 택배 왔어?”

"아빠, 오늘 택배 왔어?"

"아빠, 이번주 택배 언제 와?"


앞글자 '아빠'는 거들뿐 뒷글자 '택배'가 포인트다.

RC비행기의 해외배송 도착일을 기다리며 볼때마다 아빠를 찾는다. 세컨하우스 근처에는 산으로 둘러쌓인 아주 넓은 잔디 운동장이 있다. 축구도 하고 RC카도 조종하며 놀던공간이다. 이번에는 하늘, RC비행기다.


기다리던 택배가 도착, 세컨하우스로 떠나는 아이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새로운것을 한다는건 언제나 행복하다.

주말에 매일 만나는, 옆집 형이 먼저 도착해 있다. 형의 노란색 비행기와 아들의 오렌지색 비행기는 파란하늘로 날아가기에 멋짐 그 자체이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보이는 똑같은 하늘이지만, 이곳에서의 하늘은 더 멀리, 더 높게 날아갈 듯하다.


나의 베프 옆집 아빠 & 아들의 베프 옆집 형


"배터리 연결!"

"조종 리모컨 ON!"

"활주로 상태 OK!"

"날개 작동 이상무!"

"서서히 이륙해라~~~"


아이들은 마치 조종사와 관제사가 된 듯 신이 나서 외친다. 리모컨 조종바를 위로 서서히 올리는 순간,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며 빠르게 전진한다. 점점 더 속도를 높인 비행기는 약 10여 미터를 달려 힘껏 날아오른다. 불과 30초 지난 사이, 파란 하늘 위에서 힘차게 원을 그리며 맘껏 날고 있다. 아이들의 환호가 귓가에 울려 퍼진다.


꿈을 날리는 조종사


주말이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은 넓은 들판을 뛰어다니고 하늘 높이 비행기도 날린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 손을 통해 자유롭게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는 마치 하늘을 마음껏 누비는 새처럼 보인다. '저 비행기가 내 마음속에 간직해 왔던 꿈이라면 어떨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비행기를 날리는 그 넓은 하늘은 방해 요소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지상에서의 혼잡함과는 다르게, 하늘은 탁 트여 있고, 그곳에서는 어떤 장애물도 비행을 막지 않는다. 나는 이 순간, 그 하늘이 꿈을 이루기 위한 이상적인 공간이자 자유로운 환경이라고 느낀다. 그리고 아이들이 비행기를 조종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가 우리 꿈을 다루고, 이끌어가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이륙 대기 중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은 항상 쉽지 않다. 일상 속에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방해물들이 존재한다. 사회적 기대, 직장에서의 압박,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책임감 등은 꿈을 추구하는 길에서 늘 장애물처럼 느껴지곤 한다. 우리는 종종 이 모든 방해 요소 속에서 우리의 꿈을 잊어버리거나, 그 꿈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늘 높이 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 넓은 하늘은 꿈을 이루기 위한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며, 난관 없는 이상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하늘이라는 공간은 완전히 열려 있고, 비행기가 날아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허용한다. 비행의 걸림돌은 하늘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곳은 우리의 꿈이 날아오를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자, 경계없는 상상의 영역이다. 비행기는 아이들의 손에서 하늘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며, 바람을 타고 더 높이 올라간다. 그 모습은 마치 우리가 꿈을 꾸고,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보인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꿈과 그 꿈을 조종하는 아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꿈의 방향을 조종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처음 비행기를 조종할 때는 서툴지만, 반복하면서 점점 능숙해지듯이,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꿈을 꾸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실제로 이뤄가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때로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꿈이 너무 커 보이거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발목이 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넓은 하늘에서의 비행처럼, 꿈은 그 자체로 가능성을 상징한다. 비행기가 하늘에서 날아오를 때, 바람과 기류를 타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삶의 여정에서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그 기회들은 꿈을 더 높이 날려 보낼 수 있는 바람 같은 존재이며, 우리는 그 기회를 붙잡고 꿈을 더욱 크게 펼쳐나갈 수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셉션 (Inception)]에서 제시된 개념처럼, “당신 마음속에 심어진 생각은 결코 지울 수 없다. 그것은 현실이 되어버린다.” 이 말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언젠가 반드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꿈을 꾸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론다 번의 [시크릿 (The Secret)]에서도 이와 비슷한 개념을 찾을 수 있다. 그녀는 “우주가 당신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당신이 바라는 대로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넓은 하늘과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비행기를 날리는 그 순간, 우주는 그 넓은 하늘처럼, 우리를 응원하고 있으며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그 가능성 속에서 자유롭게 꿈을 펼쳐나갈 수 있다.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



“꿈을 꾸는 자는 언제나 현실 속에서
깨어날 준비가 되어 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하늘높이 비행기를 날리는 모습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하늘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무의식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처럼 우리 꿈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한다. 우리가 꾸는 꿈은 단순한 공상이 아닌, 현실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가 된 비행기와도 같다.




마음속에 간직한 꿈들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조종하는 힘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보여주는 하늘에서의 비행을 통해 우리 자신에게도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우리의 꿈은 별처럼 하늘에서 빛나며,
결국 우리 마음속에 아름답게 안착할 것이다.


아이가 만든 풍선아트, 꿈과 현실의 중간 느낌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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