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운동
내 수준에서는 생각이 너무 앞서 간다고 한다.
이제는 걱정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적당히 조심을 하고 열심히 움직이면서 살면 되겠지 했는데
도무지 체중이라는 것이 빠지지 않는다.
엄청 나는 달라졌다.
배가 고프면 잠이 오지 않아 간식을 조금은 했었는데
그것을 이를 악물고 우유 한잔으로 견디면서
누워도 떠오르는 음식물을 잊으려고 음악을 귀에 꼽고 잠을 청한다.
이런 노력을 공부할 때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알아서 체중은 줄어들겠지 했는데 제자리걸음이다.
체중이 그냥 그대로인데 움직이며 느끼는 기분은 많이 무겁다.
나이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운동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물속에서 걷는 것이다.
무리해서 무릎이 상하면 운동의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었는데
몇십 년 만에 입어 본 수영복의 모습은 알기 쉽게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줬다.
물속에서 무조건 걸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요령이 있어서 그냥 걷기만 한다고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주어 들은 대로 신경을 쓰면서 걷기 시작하면 30분이 한계로 지겨워지기 시작하는걸
여러 가지 성인병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느냐고 나를 다구 치면서 겨우 1시간을 채운다.
아들의 말로는 그래야 겨우 한 끼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게 될 거라고 하는데
난 이 이상은 지칠 것 같고 지치면 간혹 어지러워지는데 이건 다시는 겪기가 싫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을 한 시간 꼭 채워서 걸었다.
처음엔 겨우 600m였던 것이 매번 조금씩 빨라지니 걷는 거리가 무척 길어져
한 시간에 2000m를 걷는데 이렇게 빠르게 걷는 것이 운동이 되는 건지 의심이 되고
무리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같은 거리를 걸으려니 한 시간을 채우기가 어려워졌다.
아들에게 왜 이렇게 빨라졌는지 모르겠다며 조금 천천히 걷는 것이 좋을까 하고 물었더니
운동 수준은 동네 아줌마인데 생각은 올림픽 선수 수준이라며
익숙해져 빨라지는 것이니 당연히 많은 거리를 걷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이럴 땐 납득이 안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