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대화를 위한 3가지 원칙
에세이 #42
01 먼저 듣고 후에 말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을 때가 경청할 때입니다. 감정이 격해지고 마음이 분노로 가득 찰 때가 진짜 들어야 할 때입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내가 진짜 뭐라고 말하는지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는 분은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말하기 듣기가 아닙니다. 마음을 열고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상대방 이야기를 듣겠다는 대화는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 조심해야 할 선이 희미해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몇 번을 말했는데 알겠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 있는데, 몇 번을 말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확히 이해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환장할 노릇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말이 됩니다.
02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한다.
인간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지구에 사는 사람만큼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는 말과 글이 '다양성' 뒤에 숨어 모호함으로 나타납니다.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안한 일에 콧대를 높이고 고마운 일에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미안한 일을 했다면 시간이 지났더라도 사과를 해야 합니다. 오늘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예전에 그 일이 생각나서 말하는데 그것은 당신이 정확히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어.'
듣고 나니 아내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돼서 사과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것과 상관없이.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고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인색하게 표현하면 상대는 지치기 마련입니다.
나의 노력이 당연한 것이 되는 것만큼 헛헛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03 분노를 아내에게 풀지 않는다.
남자는 자기 분노를 냉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자신이 분노가 가득 차도록 방치하면 안 됩니다. 그래야 가정에 폭력을 불러오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마음속에 화가 가득 찼는데 집에 와서 아내와 아이에게 분노를 풀어내면 가정은 쑥대밭이 됩니다. 그것만큼 못난 놈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분노는 아내와 아이로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화해해야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습니다. 평생에 걸쳐 이뤄내야 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이 노력을 게을리하면 가정이 지옥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