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9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오만에게

00 000도 영감이 될 수 있다.

by 식빵이 Feb 18. 2025
아래로

<오만에게>


그대 우물 조각으로

세상에 경계를 놓으려는가


비 맞는 이들에게 발천장을 내어주고는

그들을 밑 보려는가


섬기는 자가 되라 하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다 안다는 그대는

그 말도 이해하는가


강자 편에 있다는 이유로

약자의 숨은 소음인가


그들의 흐르는 핏물도 그저

오르내리는 수 놀음일 뿐인가


그대의 피는

사람의 것인가

또 하나의 숫자인가


봄이 와도 그대로

잠들어 있으려는가


끈적한 피 가득한

그대 우물 안에는


향기로운 봄내음이 풍기는가


 이 시를 처음 써서 sns에 올릴 당시 "00 000도 영감이 될 수 있다."로 퀴즈를 내 정답을 맞히는 분에게 최애 시집을 선물하기로 했었으나 정답자가 없었다.

 정답을 맞히진 못 했지만(알 수 있을 리가) 마침 그 근방 생일이었던 정답 시도자에게 시집을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
 
*최초공개, 정답은 "망한 소개팅"이다.
*최애 시집은 RYTH에서 출간한
 <제주에서, 해녀>
매거진의 이전글 초현실주의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