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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000도 영감이 될 수 있다.
<오만에게>
그대 우물 조각으로
세상에 경계를 놓으려는가
비 맞는 이들에게 발천장을 내어주고는
그들을 밑 보려는가
섬기는 자가 되라 하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다 안다는 그대는
그 말도 이해하는가
강자 편에 있다는 이유로
약자의 숨은 소음인가
그들의 흐르는 핏물도 그저
오르내리는 수 놀음일 뿐인가
그대의 피는
사람의 것인가
또 하나의 숫자인가
봄이 와도 그대로
잠들어 있으려는가
끈적한 피 가득한
그대 우물 안에는
향기로운 봄내음이 풍기는가
이 시를 처음 써서 sns에 올릴 당시 "00 000도 영감이 될 수 있다."로 퀴즈를 내 정답을 맞히는 분에게 최애 시집을 선물하기로 했었으나 정답자가 없었다.
정답을 맞히진 못 했지만(알 수 있을 리가) 마침 그 근방 생일이었던 정답 시도자에게 시집을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
*최초공개, 정답은 "망한 소개팅"이다.
*최애 시집은 RYTH에서 출간한
<제주에서, 해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