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비밀의 화원>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 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쉼표가 되어 나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가수 이상은이 우울증을 겪던 후배를 응원하고자 만든 '비밀의 화원'이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아끼는 후배에 대한 진정성 때문일까.
이 노래를 들으면 특유의 박자감에 고개를 흔들며 리듬을 맞추게 되고 노래를 듣는 동안은
걱정이 녹아내리는 듯하고 왠지 모를 힘이 솟는다.
음악은 삶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때로는 낙담하고 우울함에 젖어 있다가도
좋아하는 운율에 몸을 맡기고 있다 보면
상실과 우울쯤은 거뜬히 견뎌낼 힘이 생긴다.
남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유독 가혹하게 굴었던 나의 어린 시절, 누구나 조금씩은 틀릴 수 있다며,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나를 보듬어 주었던 이 노래를 여전히 사랑한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나의 내면을 일으켜 세웠던 이 음악처럼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조그만 어깨라도 내주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이 세월이라는 거센 바람에 떠밀려 허공으로 흩어지기보다 필요한 누군가를 향해 더 멀리 퍼져가,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