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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린와이 Jun 28. 2021

미래도시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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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모처럼 방파제까지 나와 먼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 12일 만에 방독면 경보가 잠시 해제된 날이었다.


소년은 아버지가 어린 시절 보았었다는 파란 하늘이 궁금하다. 이곳엔 늦은 밤까지 춤과 음악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었다. 가끔은 바다 건너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곤 했지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줄 뿐이었다.


바다 건너의 세계를 본 적은 없지만 종종 뭍으로 떠내려 오는 고래의 시체들과 쓰레기 더미를 보며 이제는 저 넘어에도 소년이 꿈꾸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다.


멀리서 사이렌이 울리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이젠 볼 수 없는 아버지와 즐겨 찾던 이곳에 앉아 있을 때면, 옆에 있는 듯 그의 잔상이 느껴지곤 한다.


쉽게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 2049.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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