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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린와이 Aug 16. 2021

일상의 하루, 말레콘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올드카, 체, 헤밍웨이,

모히또&다이끼리,

시가, 부에노 비스타 소셜클럽.


그리고 여기... 말레콘.










아바나에서 말레콘을 바라보는 일은
누군가에겐 가장 익숙한 일상이자
또 누군가에겐 가장 특별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방법이었다.


쿠바 여행 중 아바나에 머무는 시간 동안,

매일 아침, 매일 저녁, 매일 밤 말레콘을 찾았다.

그곳은  같았으며  새로웠다.






일상  휴식을 즐기는 쿠바인들 속에,

여행자들에겐 최고의 산책로이자

저녁이면 여행일기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말레콘 너머로 핑크빛 노을이 지는 풍경도,

낮이 되면 드러나는 빛바랜 건물들과 올드카의 조화도 매번 다름없고  더할  없이 아름다웠다.






여행 초기엔 정신없는 아바나를 떠나

정겹고 아늑한 시골마을을 여행하는 것이 좋아

아바나로 돌아가는 날을 늦출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쿠바 여행 일정을 아바나로만 꽉 채우고

하루 종일 말레콘에 앉아만 있어도 좋을 거라던,

쿠바에서 6개월을 지내고  친구의 조언도

' 각자 다른 거니까..'라고 생각하며 흘렸었지만,


지금 내게 ‘쿠바로 돌아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어냐묻는다면,


말레콘에 앉아 핑크빛 노을을 보며 부카네로를 마시는 일’이라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다.









- El Malecon De La Hab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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