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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은 Feb 12. 2024

인생에 설명서는 없다.

FM (Field manual ) 원칙이나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

나는 완벽한 FM인 사람이었다. 이 말은 요령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일을 처리하면 될 텐데 그걸 안 했다. 아니 못했던 것 같다.


’ 주어진 일‘만 수행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생각은 많이 하지만 어떠한 지침서가 없다 보니 조금만 힘들거나 마음먹었던 것과 다르면 쉽게 접어버리고 말았다.


걷기는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던 내가 4개월째 하루 4시간을 걷는다.

처음 걷기 위해 집을 나설 때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당황스러웠었다. 조금씩 익숙해진 길을 벗어나 낯선 길을 가야 하는 순간에도 매번 두려움이 함께했던 것 같다.


근데 그 두려움보다는 가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그냥 걸었다. 그렇게 한 걸음, 한걸음 반복해서 걷다 보니 이제는 낯선 길로 가야 할 때 망설임이 없어졌다.

가면 가는 거지, 별거 아니었잖아!


우리가 사는 인생도 걷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인생을 기나긴 마라톤과 같다고 하는 말처럼.

인생에 설명서 따위는 없다. 내가 걷는 길에서 어느 쪽으로 갈까 선택하는 것처럼 무엇을 할지 선택만이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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