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사이판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지난 금요일 브런치 연재를 하려고 했으나, 현지에서는 와이파이를 잡아도 느리고 인터넷이 잘 되지 않아서 연재를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너그러운 양해부탁드려요!)
여유가 있는 섬, 사이판.
아름다운 섬이지만,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
구글지도로 길 찾기를 할 때 국내였다면 몇 초면 길안내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을 길을 설정한 후 기본 3분 이상은 로딩을 기다려야 했다.
첫날 도착해서 마나가하섬 투어를 위해 호텔 내 여행사를 찾았는데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 하니 한국이랑 비교하면 안 된다고 현지교민분께서 말씀하셨다.
참, 많은 것을 빠르게 누리고 있구나에 감사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삶을 너무 빠르게 살아왔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태평양의 작은 섬, 사이판. 이번여행기간에는 혼자 해변도 걸어보고, 현지인들이 있는 시장도 다녀와보았다.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한 곳이지만 외국인인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큰 용기가 필요했다.
가는 길이 맞는지 어디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기에 해변을 걸을 땐 이 길을 걸어도 되는 건가? 생각도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도 처음 가보는 길은 두렵고 그 끝이 어디인지 몰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그토록 내향적인 내가 타국에서 길을 걷고 영어도 못하는 내가 번역기를 열심히 돌려가며 외국인들과 인사도 했다. 타인과의 소통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다니! 나에게도 외향적인 면이 있다는 걸 발견한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국내에서 매일 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밖으로 나가는 훈련을 꾸준히 해서 외향적인 힘이 길러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
아쉬움을 뒤로하며 귀국길에 올랐다.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해 준 아름다운 섬, 사이판!
Håfa adai! see you nex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