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을 줄 만하다.라는 정의를 내린다.
정의에 의미를 담아 읽으면 A라는 대상의 모든 면이 타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는 것으로 나는 해석이 되고 요즘은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름다움의 기준인 것 같다. 나 역시 아름다운 기준을 타인이 잣대에 비교하여 생각해 왔다.
몇 주 전 지인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자리에서
한 지인이 ‘아름답다’의 뜻을 알려주었다.
아름답다에서 아름은 ‘나’를 뜻하는데 아름을 나로 바꾸면 나답다라고. 결국 나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 내가 나 다운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거지 하는 반감이 들었을 터인데,
작년부터 걷기 시작하며 살도 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지금의 나는 이 아름답다는 정의가 너무 좋았다.
걸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한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이런 생각도 하고 있네? 놀랄 때도 있고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요는 생각에 화가 날 때도 있다.
그런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보낸 지난 몇 개월 동안
내가 많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번 편을 마지막으로 네 시간을 걷는 여자는 마치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 이제 내가 갇혀있는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와 깨는 과정을 쓰기로 했다.
어딘가에서 예전의 나처럼 땅굴을 파고 있을 이름은 모르지만 사랑스러운 대상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