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 여덟 가지 이야기 8/3 어제는 두 번째, 오늘은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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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 주던 것을 더 해주고,
해 주지 못했던 것을 해 주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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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아이의 털을 조금 모아 두세요."
이별한 반려동물을 꿈속에서 만나는 일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들이 실제로 경험한
펫로스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다.
꿈속에 등장한 반려동물은 가장 예뻤을 때의
모습일 수도 있고, 많이 아팠을 때의 모습일 수도 있고,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꿈에서 깨어난 순간 엄청난 슬픔이 밀려온다.
특히 단 한순간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몸의 모든 기관을 열어 반려동물을 보고 만지던 감각 자체가 아직 온몸에 남아 있는 것 같아 정말로 곁에 왔다가 간 것은 아니었는지 의심할 정도의 경험을 하기도 했다. 다시 만지고 싶다, 다시 느끼고 싶다, 라고 생각해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망연자실한 기분이 들뿐이다. 그럴 때 반려동물의 생전 털을 모아 두었다면 잊고 있던 촉감을 재생하는 데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직접 피부가 맞닿아 느끼는 촉감이야말로 사람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된다고 한다. 그 위로가, 나의 반려동물이 남기고 간 약간의 털이라면 꿈속에서 잠시 느꼈던 행복을 현실의 위로와 충분히 맞바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