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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Jun 30. 2024

만 31살에 세대주가 된 이야기 1  

들어가며

지난주 부동산 전입신고라는 것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구하게 되면서 확정일자도 등록했고 임대차 신고라는 것도 완료했습니다. 

이번에 전입신고를 하기 전까지 저는 세대원으로 쭈욱 살아왔습니다. 계속 본가에서 지냈던 것인데요.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교도 집 근처로 다니고, 회사도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30년을 넘게 본가에서 살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집을 찾아보고 계약까지 완료하여 세대주가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필요한 사항 정리

집을 찾아보기에 앞서 저에게 필요한 조건들을 정리해 보았었는데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아래 4가지였습니다. 

 1년 6개월만 계약 가능한 집 → 내년 말 이사 필요  

 풀옵션 오피스텔이며 방 2개와 거실 구조로 되어있는 집 

 큰 길가에 위치해 있고 출퇴근이 멀지 않은 집

 보증금이 3천만 원 이하이며 월세도 100만 원 이하의 집 

 이 조건들을 토대로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지역별 시세를 확인해 보았고 제가 선택한 동네는 당산, 염창, 영등포 시장이었습니다. 지역을 정하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았는데요. 이제부터가 진짜 집 구하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오피스텔마다 집의 형태가 각기 다른 것은 물론, 옵션의 유무도 모두 달랐기 때문에 선택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집을 발견했어도 원하는 시점에 부동산 매물이 있어야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도 따라줘야 했습니다. 


2. 새로 알게 된 고려사항  

제가 생각한 조건과 위치를 토대로 부동산 여러 군데를 방문해 집을 보곤 했습니다. 다양한 공인중개사분들은 만나 집을 확인해 보니 기존에 모르던 것들을 하나씩 배울 수 있었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제가 임대하고자 하는 집의 등기 상태였습니다. 공인중개사 입장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들을 저에게 보여줬지만 집의 상태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금액이 낮고 위험 발생 확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근저당이 있는 집도 있었고 기업 소유의 집도 있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저는 보증금이 낮은 집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리스크는 크지 않았지만 만약이라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저의 시간과 리소스를 투자해야 하고 스트레스받을 것을 고려했을 때 리스크 요소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월세를 조금 더 높이더라도 근저당이 없는 개인 소유의 오피스텔을 우선순위로 다시 설정했습니다.


3. 베팅이 필요한 순간

대략 3주 정도 부동산을 확인하고 있을 때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했던 오피스텔이 매물로 올라왔습니다. 가격도 예산범위 내에 있었고 집의 상태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바로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다른 두 명이 집을 보기로 약속을 잡아 놓은 상태였습니다. 부동산 중개인도 세 번째로 전화 온 제가 중요하지 않은 듯 다른 데를 찾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답변을 해주었는데요. 그럼에도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집이었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집의 상태를 보고 싶었고 공인중개사에게 지금 당장이라도 갈 수 있으니 집이라도 보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집을 본 순간 더욱더 마음에 들더군요. 신축에 가까운 오피스텔이어서 내부는 깔끔했고 햇빛도 잘 들어와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잠깐 집을 본 뒤에 저는 부동산으로 자리 옮겨 조금 더 강한 의지를 중개사에게 표현했습니다. 

명함을 조심스럽게 건네며 이 집을 신혼부부가 쓸 예정이며 만약 제가 세입자가 된다면 그 누구보다 집을 깔끔하게 사용할 것이며 상태가 훼손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18개월 뒤 청약이 된 아파트가 완공이 되면 좋은 일과 함께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 세입자를 구하거나 할 때 집주인이나 다음 세입자도 기분 좋게 들어올 수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약 3일간의 협상 끝에 집주인과 공인중개사는 제가 세입자로 들어오는게 가장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저는 바로 계약서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첫 번째 독립은 시작되었고요. 


마치며 

오늘은 만 31세에 처음으로 독립을 하며 집을 구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도 좋았지만 제 집이라고 생각하니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음 편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그리고 혼수장만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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