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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책살롱 김은정 Sep 02. 2019

두 갈래 길

선택의 어려움, 그리고 선택비결


선택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Lee Frost)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말할 것이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하며 산다.

눈뜨는 그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는 순간, 아니 그 이상의 삶을 마무리 하는 그 날까지도 우리는 매순간 순간을 선택하며 산다. 잠시라도 놓일 수 없는 ‘선택의 중요성’을 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작은 것에도 신중해야 한다.  매 순간 셀 수 없이 이어지는 선택의 기로에서 반드시 단 한 가지만 선택해야만 하는 인간의 실존에 대해 사르트르는

 “삶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함축하였다.

삶과 죽음 사이의 연상선상에서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선택이기에 신중하고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이

“오늘 뭐 먹을까?”, “몰라, 모르겠어. 이것을 먹자니 저것도 먹고 싶고, 아~ 나 결정장앤가봐.”

라고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결정장애라는 말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유형처럼 번지듯 많이 주고받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제 연구소에서도 집단상담을 마치고 식사하러 가자고 말을 하면 곡 그런 사람이 있다.

“저 결정장애인거 아시죠? 저는 가리지 않고 먹으니 따라가겠습니다~”하고 한다.  이처럼  평소 우리는 사소한 선택에서도 자신의 결정권을 타인에게 양도하며 스스로를 단편적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덜겠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책임을 회피하는,

다른 말로하면 선택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는 몸짓이기도 하다.

선택 이후의 미련이나 후회, 때론 실망감을 줄이려는 최대한의 노력이 선택결정의 어려움을 주는 것이다.

일말의 선택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되는 자연스런 선택을 방해한다.

아주 간단한 선택 사항인 입고 먹는 것부터 모두에서 다 그런 반응들을 한다.

즉, 이런 선택에서의 갈등은 잘못된 결정으로 후회할까봐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에 생긴다.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선택일까요? 어떤 선택이 가장 옳은 선택일까요?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은 없는 걸까요?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선택’이라는 단어에 있어 후회가 없을 수는 없다. 제 아무리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선택한다 해도 어느 것을 선택하면 그 반대편의 그 무엇은 포기해야되기 때문이다. 선택의 반대편에 있는 선택의 다른 이름의 포기에는 아쉬움과 미련, 불만족의 그림자가 분명 있을테니 말이다.


 특히 어떤 일에 공들인 바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대가 크면 클수록 쉽게 포기하지 못하게 된다. 선택할 때 더 많은 시선이나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기에 선택한 이후에도 그 부분에 집착할 수 있어 더욱 아쉬움이 크게 남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미련이나 아쉬움, 또는 원망까지도 있을 수 있다.


 올 봄에 출간된

⌜두 갈래 길⌟(라울 니에토 구리디, 2019) 이라는 그림책 제목만 보아도 하루, 한 달, 1년, 그리고 삶 전체를 통해 다양한 양 갈래 같은 기로를 어떻게 걸어가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취해야 할 것과 포기해야 할 것 사이에서 우리는 고민하여 선택하게 된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단 번에 할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 고민하여 선택하기도 한다.


선택을 잘 한다는 것은

 걸림돌을 덜 만나고 어렵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난관을 만날 때 조차도 우리는 ‘건너 뛸 것인지’, ‘밟고 지나갈 것인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선택은 어느 순간, 어느 때도 불쑥 불쑥 나타나 고민과 갈등을 하게 한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위해 노력 한다.

 “제게는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해요. 중요하게 너무 많아요.” 그러나 이 말은 중요한 게 많다는 말도 되지만 더 강하게 말하자면 중요한 게 무엇인지 조차 모른다는 말과도 같다.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자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일론 머스트의 인터뷰에서 선택의 중요성 및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이야기 하였다. 어떤 영화를 선택하거나 배역의 적합성을 고민할 때 마다 자신의 선택을 확신하는 선택비결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신만의 방법을 토해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선택의 방법이라고 하였다.


 또 다른 선택의 기준을 제시한 아마존의 창업자 베조스(Jeff Bezos)는

 “제가 아마존을 창업하기 전 선택을 위해 찾아낸 프레임워크는 바로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입니다“ 라는 말을 남겨 오래도록 오르내렸다. 베조스는 자신이 80세가 되어 인생을 돌아보는 자기 자신을 상상해 보고, 그 시점에서 자신이 후회한 일들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베조스는 최소 후회를 위한 선택 목표를 세우면서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를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일상에서 수많은 혼란과 막연한 두려움을 제거하고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별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선택이라고 했다.


후회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후회‘가 된다고 헸다.


  베조스는

선택에 있어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실제 적용하여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무엇을 선택할 때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이를 찾기 위해서는 시도를 하며 적용을 하며 찾는 방법이 가장 좋은 선택을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후회를 최소화 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는 곧 자신이 살 이유조차 잃는 것과 같다고 까지 할 정도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 선택은 죽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즉 최선의 선택을 하기에 앞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자기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고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 그렇게 시도하다 보면 자신에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게 되고, 그 방법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다.

두 갈래 길에 나오는 이 그림처럼 말입니다.

 새로운 곳의 안내가 곧 새로운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낯선 길을 갈 때는 가는 길이 멀게 느껴지고 가는 길이 두려운 것은 혹시나 길을 잘못 들어선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앞서 하는 것과 같다. 목적지에 갔다가 다시 돌아서 오늘 길은 다르게 느껴진다.되돌아 오는 길은 처음 간 길과 같은 거리의 길인데도 짧게 느껴지고 오는 길에 대한 걱정도 줄어든다. 선택은 이렇듯, 양 갈래 길에서 어느 쪽으로 갈까에 대한 고민처럼 선택의 기로에 있다.

인생에서의 선택은 어떠한,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그 때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누구에게든 말이다. 그러니 가보지 않은 길,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나 미련, 아쉬움은 접어두시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선택한 이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다
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최고로 잘한 선택이 아니고, 최고로 옳은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의 어떤 것이 필요치 않은 그 순간의 가장 나다운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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