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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살기 위해” 일합니다. 매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터로 향하고, 해가 지거나 밤이 깊어서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매월 들어오는 월급에는 우리의 피와 땀, 그리고 말하지 못하는 눈물이 묻어 있습니다. 일상과 같던 일터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 재해의 현장이 되기도 합니다. 업무 중 사고로, 과로와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에 깊은 질병을 남깁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그 시간 속에 갑자기 멈추기도 합니다. 그 한 번의 사고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삶을 산산이 무너뜨립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이러한 재해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 그 피해를 신속하게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일터에서 예상하지 못한 불확실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만날 수 있는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이러한 위험을 대비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사업주나 근로자 어느 일방에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적보험을 통해 사회 전체가 이를 분담하여 일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참사를 막기 위해 2021년 <중대 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현대중공업 아르곤 가스 질식 사망사고, 태안화력발전소 압사사고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왜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앞으로 연재될 사례들은 기존에 내려진 판례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작가의 재량을 발휘해 사실상 허구의 사실들을 나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공기와 같이 쉽게 잊어버리곤 하는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와 그들 역시 존엄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그들에게도 책임져야 하는 가족과 일상이 있었음을 잠시나마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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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