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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뚝 ttuk Dec 03. 2021

쉽게 긴장하고 불안을 잘 느끼기에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경직되어 있는 몸을 이완하기 위해 일상에서 '루틴'을 정해 지켜나가기



  나는 일어나자마자 하루의 아침을 스트레칭 혹은 요가로 시작한다. 이렇게 쓰면 거창하게 보이겠지만 작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도해오면서 이제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폭식'과 같은 안 좋은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식단 일지’ 위주로 적기 시작해 매일 30분씩 스트레칭을 하면서 일명 <스트레칭 일지>라는 종이에 스트레칭 종목(유튜브 채널)과 시작/종료 시간, 그날의 감정을 같이 적으면서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려고 했다.


작년 7월부터 적어오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폭식' 습관을 고치기 위해 '식단'과 '감정' 위주로 적다가 매일 30분 스트레칭을 목표로 조금씩 기록방식을 바꿔나갔다.


 나에게 있어 '꾸준함'은 가장 어려운 숙제이자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단어 중 하나일 정도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복으로 인해 힘들 때는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에 평소에 약한 부위를 미리 단련해놓듯 내공을 틈틈이 쌓아 '건강한 습관'이 내 삶의 일부분이 된다면 슬럼프가 찾아오는 횟수나 기복을 차차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여전히 불안하고 여전히 흔들리고 있지만 앞으로 한 발짝 두 발짝 내딛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한 습관에는 식단, 운동, 숙면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중 내가 컨디션이 괜찮을 때 적은 시간 대비 많은 효율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운동'이었고 즉각적으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던 분야 중 하나이다. 남들이 다 한 번씩 한다는 헬스(근력)부터 어렸을 때부터 해온 수영, 그리고 요즘 하고 있는 러닝까지 다양하게 시도를 해본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목적의식'이 조금 달랐기에 멋진 몸을 만드는 것도, 다이어트를 해서 옷 핏을 잘 받기 위한 목표들도 너무 좋지만 가장 우선순위는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기복에 잠식되지 않게끔, 낙폭을 줄이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기에 꾸준하게 그리고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 내게 필요했다.


평소에 거북목에 굽어있는 등과 같은 안 좋은 자세로 자세교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무엇보다 쉽게 긴장하는 탓에 집만 돌아오면 남들에 비해 금방 체력적으로 지쳐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 몸이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끔 '이완'할 수 있는 동작 위주로 포커스를 맞췄고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유튜브로 홈트 영상을 찾던 도중 '스트레칭'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댓글에 챌린지 형식으로 매일 날짜를 기록하며 카운팅 하는 유저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챌린지 형식으로 매일 해보면 어떨까 라는 마음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스트레칭도 종류가 다양하겠지만 주로 나는 '눈뜨자마자 하는' 스트레칭과 자기 전 뭉쳐있던 부분들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가장 선호한다. 수축/이완 동작을 반복해서 약 30분간 하곤 나면 잠도 깰 수 있고 보다 개운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좋다.


같은 동작이지만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몸이 잘 풀어지는 날도 있고 어느 날은 목각인형처럼 매번 하는 동작임에도 뻣뻣하게 굳어서 평소의 1/2도 못할 때가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내 신체 부위를 하나씩 알아가는 기분이라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어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촬영한 사진인데 지금도 세라밴드와 폼롤러로 유독 뻐근해하는 목 뒷부분과 등 부위를 풀어주는데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른 부위보다 유독 목 뒷부분과 어깨, 그리고 날개뼈(견갑골)까지 내려오는 부분이 많이 뻐근해하는데 하루 동안 밖에서 긴장하느라고 뭉쳐있었던 몸을 풀어주면서 느끼는 건 정말 내 몸에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우리 몸이 딱 필요한 에너지의 양만큼만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성격상 예민하거나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그만큼 에너지를 금방 소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메모'에 대한 집착까지 더해져서 걸어 다닐 때도 생각이 나는 게 있으면 잊기 전에 바로 메모하려고 하는 습관 때문인지 더욱 '날'이 서 있는 기분이다. 그러다가 집만 들어오면 녹은 슬라임마냥 견고했던 내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축 처지면서 늘어진다. 긴장이 풀어졌다는 신호이니 좋은 거겠지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물밀듯이 올라오는 '우울함'과 '공허함'은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스트레칭 외에도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이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명상과 같은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따뜻한 물을 마시는 사람도, 아로마 향이나 은은한 조명을 이용하여 심신이완을 하는 등 맨몸을 이용한, 도구를 이용한 방법들도 있을 것이다.


평소 자주 매고 다니는 가방 안에 '스트레스볼'과 '스트레칭 밴드'를 넣고 다니면서 많이 불안할때나 몸이 많이 뻐근할 때 종종 잊지 않고 해주려고 한다.


스트레칭이 주 메인이라면 외출 시에 밖에서도 짧게 짧게 해 줄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 것 같아 평소에 매고 다니는 가방 안에 ‘스트레스 볼’(손으로 쥐고 펴면서 ‘악력’을 이용한 일종의 반복행동을 통해 정서안정에 도움을 준다)과 ‘세라밴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여유가 되면 밴드를 쭉 늘리면서 어깨와 등 부분을 풀어주기도 하고 스트레스 볼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도 자주 사용하려고 한다.


이처럼 신체활동에 도움 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듯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우울한 감정과 무기력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할 때 감정을 알아차리고 어루어 만져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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