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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블로거가 되다

가족 비전보드 실천기: 도전하는 습관

by 비기버 Mar 05. 2025

2025년 새해가 시작하고 저희 가족은 여느 때와 같이 다 함께 모여 가족 비전보드를 만들었어요.


계속해서 무엇이든 꿈꾸면 이루어지는 놀라운 가족 비전보드 실천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은 초등학생 아들이 블로거에 도전한 이야기를 나누어봅니다.


올해는 어떤 걸 도전해 볼까?


엄마가 묻자 아들은 눈을 반짝이며 "저도 블로그 써 보고 싶어요!"라고 호기롭게 말했어요.


매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블로그에 글을 쓰는 엄마를 보고서 자신감이 생겼는지 자기도 블로그를 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아이가 꾸준히 글을 썼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이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듯 엄마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바로 행동을 개시했어요.


1월 1일, 스타트!


먼저블로그를 개설하고


1월 2일, 닉네임, 블로그 이름을 짓고 준비 완료!


아들은 드디어 첫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아들


그리고 1월 3일, 첫 글 발행 성공!

아들의 첫 포스팅

드디어 아이의 첫 글이 세상에 나왔어요.


아이의 첫 포스팅은 바로 붕어빵 사업이었는데요


블로그를 개설한 뒤부터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며 하루종일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고민하더니 자신이 경험한 일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을 고르더라고요.


자신의 경험을 재밌게 풀어냈는데 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들은 글을 올리자마자 "누가 읽었지?" 하며 수시로 확인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 여러 사람들이 공감을 눌러주자 엄청 신이 났어요.


또 글을 발행하며 해피빈을 받으면서 돈을 벌었다고 좋아하는 아들이었는데요


자신이 쓴 글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도 좋은 동기가 되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새해 목표를 세워 블로거가 된 아들을 지켜보면서 초등학생이 블로거가 되면 좋은 점을 정리해 보았어요.


초등학생이 블로거가 되면 좋은 점


첫째,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글쓰기가 되어요.


글쓰기는 자신을 표현하고 국어 실력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실제 부모가 일상에서 글쓰기를 시키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나마 초등학생이라 학교에서 내주는 일기나 과제 정도를 하는 게 전부였는데 블로거가 되면서 글을 쓸 수 있는 계기가 하나 더 마련되는 것 같아 좋았어요.

첫 글을 발행하고 쓴 아들의 일기

 

둘째, 돈 버는 재미를 느껴요.


글을 쓸 때마다 해피빈을 하나씩 받으면 100원을 버는 셈이 되는데요 해피빈이 실제 화폐와 같이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 활동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포스팅을 하고 해피빈을 받으면서 좋아하는 아들

미성년자라 애드포스트로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지만요.


셋째,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요.


글을 쓸 때마다 주어지는 해피빈을 모아서 기부를 할 수 있어 자연스레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요.


다양한 나눔 사업을 살펴보고 아이가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넷째, 사람들과 더 넓게 소통하게 되어요.

 

글을 쓰면서 아이는 스스로 생각해요.


사람들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어떤 글에 관심을 가지는지...


거창하게 말하면 사람들의 심리와 관심사, 마케팅에 대해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다섯째, 일상에서 글의 소재를 찾는 등 삶이 더 풍성해져요.


일기를 쓸 때 어떤 내용을 쓸지 고민하는 것처럼 오늘은 어떤 글을 포스팅할까 고민하게 되어요.


여행을 가거나 바깥에 나갔을 때 아들이 "아, 오늘은 이 내용을 써야겠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저도 아이에게 "오늘은 이 이야기 쓰면 되겠는데?"하고 슬쩍 아이디어를 던져주기도 해요.


그럼 아이는 "그거 좋은데요?" 하며 글쓰기 거리를 찾더라고요.


여섯째, 부지런해져요.


자기 할 일을 다 한 후에 블로그 글쓰기를 허락했는데요 글을 쓰기 위해 주어진 일을 얼른 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해피빈을 받기 위해서는 "엄마, 저 아침 7시에 깨워주세요!" 하며 일찍 일어나려고 하기까지 하며 열정적인 모습도 보여주었어요.


일곱째, 아이의 글을 세상에 널리 알릴 수 있어요.


아이의 일기나 학교 글쓰기 숙제를 보면서 혼자만 보기 아까울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아니면 오래 보관하고픈데 마땅치가 않을 때도 있구요.


학교 숙제도 하고 학원도 다니는 아이가 매일 글을 쓰는 건 쉽지 않은데요 그럴 땐 그동안 아이가 썼던 글들을 그대로 타이핑해서 올리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그동안 쓴 일기를 포스팅하는 아들

아이는 쉽고 꾸준히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가족들끼리만 보았던 글을 널리 알리는 기회도 되는 것 같아요.


꿀팁


아들이 블로거로 첫 발을 뗄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았어요.


첫째, 먼저 본을 보여주어요.


어릴 때는 엄마 아빠가 하는 일이면 아이들이 다 따라 하고 싶어 하잖아요.


부족하지만 되든 안되든 꾸준히 포스팅하면서 체험도 하고 좋은 경험을 하는 엄마를 보며 좋아 보였나 보더라고요.


둘째, 블로거가 되면 좋은 점들을 은근슬쩍 자주 나누어요.


"엄마가 글 썼더니 이런 일이 생겼다?" "우와, 오늘은 유명한 책 저자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어!" 하며 호들갑을 떨며 아이에게 자랑을 하면 아이는 "우와!" 하면서 부러워하더라고요.


글을 쓰면 좋은 일들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모르게 전한 것 같아요.


셋째, 블로그 꿀팁을 전수해 주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블로그를 시작했다면 글보다 익히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썼을 것 같은데


엄마가 먼저 포스팅을 해 본 입장에서 아이에게 쉽게 글을 작성하거나 사진을 넣고 꾸미는 방법들을 잘 알려줄 수 있었어서 좋았어요.


아이는 새로운 기능들을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스스로 엄마도 모르는 새로운 기능들을 찾으며 글을 표현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더라고요.


넷째, 대단하다고 칭찬하며 꾸준히 쓸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요.


시작은 했으니 이제는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관건인데요 언제든 아이가 글을 쓸 수 있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칭찬하고 격려하면 좋은 것 같아요.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기보다 이미 쓴 글을 옮겨쓰는 것만으로도 칭찬하면서 말이에요.

 



이렇게 저희 가족이 새해 가족 비전보드를 만들고 아이가 목표한 블로거가 되어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나누어보았는데요


아들이 블로거가 된 후에 저희 집안에 새로운 풍경이 생겼어요.


바로 모자가 함께 글을 쓰는 시간인데요

모자가 함께 포스팅하는 시간

아이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알 수 없지만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고 성취해 나가는 경험만으로도 값진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엄마의 욕심으로는 꾸준히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바라지만요.


여러분도 망설이는 도전이 있다면 그냥 시작해 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어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도전한 경험이다.
- 엘리너 루스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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