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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Aug 20. 2024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다.

최근 친구도 얼마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동생 역시 마찬가지로 헤어짐을 고민하던 중이었다. 두 경우 모두 헤어진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자 자신의 연인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같이 해 온 시간 때문에, 정 때문에 인연의 끈을 놓고 있지 않고 있었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쉽지 않아서였다. 결국 끝내 그 서로 다름이 끝까지 가지 못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서야 그들은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이별을 고민하던 두 사람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결국 이미 정해진 답은 알지만, 선뜻 말을 하기 두려운 마음 때문 아니냐고 조금은 냉정하게 말했다. “너를 위해서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도 용기라고.”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 때론 확실한 해결책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믿어서였다. 두렵기도 하고 아픈 말이라는 걸 알지만, 어차피 언젠가 겪어야 할 것이라면 먼저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내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감내해야 하기에, 이를 방해하는 것이면 빠르게 끝내는 게 맞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주변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사랑은 이기적이다. 사랑할 때 마음을 다 주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것도, 내가 준 것만큼 돌려받고 싶은 마음을 애써 감추는 것도, 정말 나와 같은 마음으로 상대가 나를 좋아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받으려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을 계산하는 건 우리가 사랑에 지고 싶지 않아서다. 모든 걸 다 주는 게 사랑인 거 같으면서도 막상 다 줘 버리면 쉽게 떠나갈까 조바심 느끼는 게 마치 내가 먼저 지는 거 같아서 이기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내가 더 많이 좋아하고 후회 없이 다 보여주는 게 이기는 것 같은 사랑이라 생각했어도 나만큼 좋아해 주지 않는 상대를 보며 괜히 실망하며 진 거 같은 사랑. 억울하게 혼자 아프기 싫은 건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의 행복이 우선이다. 사랑하는 이유가 우리의 삶에서 행복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내가 덜 상처받고 아파야 한다. 사랑보다 중요한 건 내 일이고, 일상이고, 내 삶이기 때문이다. 사랑할 때 불행해지는 건 나를 망친다. 그렇기에 우린 더 치열하게 이기적으로 사랑해야 한다. 바보같이 마음 다 보여주며 사랑하더라도 만만하게 여기지 못하도록.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며,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그런 사랑은 필요 없다고. 그런 사랑은 내게 감정 낭비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좀 더 이기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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