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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원목 계단 34만원.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by 아시아의상인

* 요약

- 내부에 원목 계단을 만드는 것도 힘들었다. 공부가 제법 필요했던 공사였다. 다행히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결과물이 잘 나왔다. 자재비는 34만 원이다.


대충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계단을 직접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계단은 수평이 잘 맞아야 하고 간격도 좋아야 하고 길이도 딱 맞아야 하고 높이도 적당해야 하고 삐걱거리지 말아야 하고 와!! 실수란 용납되지 않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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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를 재 보니 높이는 2,015미리 길이는 2,600미리다. 이제 대각선으로 계단을 내리면 되는데... 어떻게 내려야 하지? 계단 높이는? 계단 길이는? 계단 넓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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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넷으로 계단 만드는 법에 대해 찾아보니까 나 같은 생초보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방법들이다. 이때 "맡겨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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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 편한 계단 발판 길이와 계단 높이부터 찾아보자. 보통 집 내부의 계단을 만들려면 계단 발판은 29센티-23센티 계단 높이는 17센티-20센티가 적당한 듯하고 기울기는 20도에서 41도 정도다. 41도 정도는 다락방의 계단 기울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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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기울기, 발판 길이, 계단 높이를 확인한 후 파워 포인트를 켰다. 1/10로 축소해서 직접 계단을 여러 개 그려보았다. 그렇게 해서 적당한 현재 상황에 알맞은 치수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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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만들 때 유용한 도구가 있어서 목공용 직각자와 계단 게이지(스테어 게이지)도 얼마 안 하길래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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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계단 만들기의 역사는 길다. 보강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보강하고 남은 각관으로 계단의 기초를 잡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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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각자와 계단 게이지로 계단 발판 길이와 계단 높이를 잘랐다. 직각자에 계단 게이지로 원하는 치수만큼 고정해서 움직이며 잘라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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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계단 판을 잘랐다. 계단판은 멀바우로 만들었는데 목재가 단단하다 보니 자르기가 힘들었다. 이래서 힘 좋은 공구가 필요한 듯하다. 그동안 충전식 슬라이딩 각도기를 사용하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멀바우를 자르면서 아!! 이래서 힘 좋은 공구가 필요하구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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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른 계단은 샌딩 해주고 오일과 바니쉬를 발랐다. 샌딩을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대충 일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살짝 거친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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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바우는 오일을 바르고 안 바르고의 차이가 확연하다. 오일을 바르면 확실히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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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립을 한 후 계단 상단에 기대어 보았다!! 지금까지 한 작업 중에서 가장 치수가 정확했던 작업이다. 100% 맞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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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난간 구멍도 뚫고 마저 계단 조립을 이어갔다. 벽체에 붙은 계단은 벽 안쪽에 있는 구조목에 피스로 고정해 주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내벽에 두꺼운 구조목으로 작업을 해 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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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 자리는 목심을 끼워 피스 머리가 보이지 않도록 작업했다. 계단 몸통을 3개로 만들었는데 이 정도 계단 폭이면 2개를 해도 된다. 하지만 늘- 내 실력을 믿지 못하기에 튼튼한 게 좋은 거라고 5만 원짜리 목재를 하나 더 주문한 것이다. 삐걱 거림 없이 아주 튼튼하다. 수평도 잘 맞고!! 완벽하다. 계단 폭도 높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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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만드는 게 너무 어려워 계단만 맡길까도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철계단도 알아봤었다. 결국 용기를 내서 만들어 보았는데 만들고 나니 계단 만드는 것도 참 재미있었던 작업이었다. 셀프로 뭔가를 할 때는 힘들게 공부한 만큼 재미도 큰 것 같다. 다행히 집수리하면서 막혔던 공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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