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넣어 요리된 고기보다 구워 먹는 게 좋다는 항변
자주 해 먹고 싶은 미역국은 우리 집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아내와 장모님은 소고기 넣는 걸 싫어하고, 나와 장인어른은 소고기가 좋다. 한 번은 소고기를 넣고 끓이고, 한 번은 넣지 않는다. 생일 때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으로 끓인다. 사실 미역국은 미끈거림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맛을 내려면 뭔가의 재료와 혼합돼야 한다.
특히 미역국은 정말 좋은 음식인데도 먹는 빈도는 낮아 보인다. 왜일까. 아마도 먹을 게 많아서일 것이다. 미역국은 끓이기도 비교적 쉽고, 재료도 단순하다. 미역과 부가 재료 하나만 있으면 된다. 육지의 소고기는 의외로 해산물과 잘 보완한다. 국물에 묘미가 크다. 영양도 보충해준다. 미역국이 소고기와 잘 어울리는 이유다.
육류 중에서도 소고기는 담백한 식감이 일품이다. 돼지고기는 좀 거칠고 닭고기는 부위별 차이가 크다. 미역국에 돼지와 닭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돼지는 볶음이나 찌개에 닭은 탕이나 백숙에 적당하다. 부드러운 미역에는 역시 소고기다. 미역의 미끄러운 성질인 알긴산도 역시 소고기를 부른다.
삶은 참 뜻밖이다. 고기파와 야채파로 쉽게 나뉘고, 배고파 시시콜콜 먹는 것이 화두가 된다. 취향과 건강이 최고의 가치가 된 시대다. 건강은 훌륭한 담론이다. 건강을 쫓다 보면 사회가 통째로 온다. 우리가 제대로 건강하게 먹는 것이야말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 보통 생일 때만 먹는 미역국, 자주 먹어보면 어떨까.
미역은 자연산 돌미역이 풍미가 좋다. 양식을 한 미역도 그다지 나쁘진 않다. 미역은 해산물의 장점을 풍부히 갖고 있다. 미역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일반 채소보다 영양소 함유량이 풍부해 바다의 채소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요오드, 칼슘이 풍부해 산후조리하는 산모들에게 좋다. 고래가 출산 후 미역을 뜯어먹는 모습에서 미역국이 유래했다고 하니 재밌기도 하다.
우선 미역을 물에 충분히 불려 몇 번 문질러 씻고 물기를 빼놓는다. 멸치육수를 내고, 소고기는 밑간을 해둔다. 밑간은 다진마늘, 국간장, 맛술, 참기름, 후추면 무난. 참기름은 착한 지방 흡수에 도움이 된다. 냄비에 들기름 둘러 밑간 소고기를 먼저 볶고 미역을 넣고 함께 충분히 볶는다. 육수를 넣고 끓인 후 까나리나 멸치 액젓으로 간을 하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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