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매주말 등산의 4회차이자, 내가 주말 등산의 취지를 설명하고 합류를 제안하여 곽기원 이사님을 모셔, 처음으로 멤버를 영입하는 경험을 하는 날이다. 출발 전에 우리 둘이 다른 멤버들을 기다리면서 나도, 곽 이사님도 살짝 긴장했던것 같다. 괜히 다른 업무 이야기를 하였지만 나는 나대로 ‘다들 늦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른 분들도 곽이사님께 잘 대해주시겠지?, 오늘 처음 보는 분들도 있는데 괜히 걱정이 되네..’ 등등 생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곽이사님도 신혼이신데 나의 좋은 취지 설명에 동해서 귀한 시간 내주셨으니 생각이 많으셨을 것 같았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모두 모여 인사 나누고 슬슬 걸음이 시작되면 그런 걱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게 등산이다. 산을 오르면 조금씩 숨이 차는 것 때문도 있지만 발 걸음을 옮기면서 신경이 분산되서 인지, 왠지 모르게 경계심도 풀리고, 평소보다 오픈된 마인드로 대화를 하게 된다. 중간에 심박사님과 뮤즈펜 유투브 영상용 인터뷰를 찍고, 김비님과 근황 이야기도 하고 하면서 중간에 슬쩍슬쩍 곽이사님을 보니, 나와 마찬 가지로 오르면서 다른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계셔서 마음이 놓였다. 아차산에서 이렇게 숨이 찰일인가? 싶을 정도로 숨을 몰아 쉬기는 하셨지만(^^) 뭐 그거야 자주 오다 보면 나아질 일이겠거니 두고 볼 일이다.
하산길에는 김비님과 꽤 길게 둘이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을 보면서 나는 몇 발자국 뒤에서 천천히 보조를 맞추며 바라보았는데 기분이 묘했다. 김비님은 연배가 더 젊은 것도 있지만 대화를 하면 깊이 경청해주고, 잔잔하게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 참 좋은 등산 파트너인데, 그런 김비님과 곽이사님이 나로 인해서 연결되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왠지 모를 성취감이 생기는 장면이었다.
우리 뮤즈펜 등산 모임은 딱히 특정 영역으로 멤버를 한정하지는 않았지만 문화, 예술이라는 영역에 유독 많은 분들이 포함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곽이사님 처럼 현업에서 콘텐츠 등 디자인 업무를 리드하시는 분은 또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또 한 걸음 다양해지고, 그만큼 강해지고, 멋있어 졌을 것이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