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가듯 본 외국 드라마에서, '리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사회적으로 용납 가능한 애도의 시간"이라는 말을 했다.
사회적으로 용납 가능한 애도의 시간.
언젠가 유효는 끝나고, 남겨진 슬픔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잔여물로 남는다. 유효가 끝나버린, 용납이 불가능해진 슬픔을 계속해서 가진 이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약한 자가 된다. 차가운 시선. 도태된 이.
사람이 갖는 애도의 시간은 모두 다르며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슬픔의 잔여물의 양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미 레이스에서 뒤처지고, 그의 손을 잡아주던 마라토너는 이미 저만치 앞으로 가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