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하고 6개월 감시자가 있다...

by 모래쌤

여보.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개인 논술로 바꾸고 6개월이 지났어.


고단하긴 해.

뭔가를 새롭게 한다는 것이.

그리고 혼자 뭐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뭘 할 수 있다거나

뭘 어떻게 엄청난 걸 만들어 가야겠다거나

그런 생각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거였는데.

암튼 이리 쿵 저리 쿵하며 6개월을 왔네.



처음에 만들었던 교재들을 지금 보면

6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도

내 눈이 또 높아져서

아주 웃기더라고.

폼도 어설프고, 내용도 맘에 안 들고.



24년 9월 시작했으니 8월까지만 고생하면 그다음부터는 좀 편하겠지 했는데

아니.

엉망인 것 수정도 해야 하고 내 성격에 했던 책을 그대로 할지 모르겠다.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

읽고 싶고 나누고 싶은 책들이 정말 무궁무진해.



여보.

애들이 내가 학원 앞에 작은 칠판 내놓고 종종 좋은 문구를 써놓는 걸 읽더라.

금요일 3시 30분 수업하는 초등4학년 친구가 하나 있거든.

걔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금요일은 1시 반부터 와서 책을 읽어.

두 시간을 꼼짝 안 하고 한두 권은 읽는 것 같아.

그러고 수업하고 5시는 돼야 집으로 가는데.


지난 금요일에 수업 마치고 나가다가 다시 들어오는 거야.

그래서

왜?

그랬더니.

선생님. 이 앞에 이거 이제는 안 바꾸나요?

어.. 그거. 샘이 2월에 너무 바빠서 못했지. 안 그래도 바꾸려 했어.

샘이 솔선하셔서 부지런히 하셔야죠.

( 맥락에 맞는 말인진 모르겠으나 암튼 나를 그렇게 혼내더라고.)

넵! 오늘 바꾸겠습니닷!

했지 뭐.



어머나 감시를 하고 있네.

하면서도

기분이 좋더라고.




뭐든 하기로 한 건 해야 해.

어후. 말조심하고 괜히 뭐 한다 어쩐다 소리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니까.

그걸 누가 보지도 않는 것 같다 했는데

보고 있었어.

좋은 글 많이 바꿔 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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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다 남겨놓질 않았더라고. 찾아보니. 몇 개 안 보여.

2-3주에 한 번은 바꿔놨었는데.



잘 모아두면 이것도 추억이 될 것 같아.



여보.

너무너무 바쁜데

너무너무 심심해.


엇그제가 무슨 날이었는지 알아?

우리 결기야 결기



당신은 애들 태어날 때도 한 번을 옆에 안 있어 주더니

결기마저 혼자 보내게 하냐.



잘 먹고 잘 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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