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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 이문재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 -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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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겨울 오전의 풍경은 여유롭습니다.

보내고 싶은 겨울의 끝자락만큼이나

떨쳐내고 싶은 세상의 답답함 속에서

견딜 수 있는 건,

기다릴 수 있는 건,

그래도 저만치 다가오고 있으리라 기대하는 봄의 발걸음 덕분일 겁니다.


그렇게 또 파릇한 봄은 다가오겠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은 펼쳐지겠지요.


그 풍경 앞에서

강하지 못한 나의 마음엔,

외롭지 않을 나의 마음엔,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면 좋겠습니다.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음을,

그리하여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도록,

당신의 얼굴이 떠 오르면 좋겠습니다.


나의 아픈 마음이,

나의 저린 가슴이,

종소리처럼 퍼지고 울려서

농담처럼 메아리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나도 당신의 얼굴이 떠오릅니다'라고요.


세상 모든 이들의 따스한 사랑을 응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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