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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양귀자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준 그 사람이 정녕 고맙다고.


양귀자 소설 모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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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많은 걸음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골목을 지나쳤습니다.

시간 중에 멈춰 마주한

키 작은 풀꽃도 있습니다.

세월 중에 바라본

짙푸른 파도도 있습니다.


외롭던 어느 한 시절,

시선을 마주해 준 눈길이 있습니다

뜨겁던 어느 한순간,

묵묵히 받아 준 버팀목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어느 순간,

걸음을 멈추고 마주해 준 고마운 마음들이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고 스쳐 갈 수도 있었는데,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걸음을 멈춰준

그 모든 고마운 마음들이 있습니다.


세상의 어느 불빛 아래에서 여전히 따스한 마음을 펼치고 있을 그 고마운 마음들을 기억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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