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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2. 2022

흩어져야 모이나니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주역의 괘중에는 '풍수환 風水渙'이라는 괘가 있습니다.

물 위에 바람이 불어 물이 흩어지는 형상을 이야기하는 괘이죠.

환渙이라는 한자는 흩어질 환渙입니다.


무언가 흩어진다 하면 좋지 않은 게 아닐까 하지만 세상 이치가 꼭 그런 것은 아니기도 합니다.


뭉친 근육은 풀려야 하고,

고인 물은 흩어져야 하듯,

경직된 조직은 바뀌어야 하고,

고집 센 마음은 풀려야 합니다.

이것이 흩어질 환(渙)의 이치입니다.


때론 흩어짐이 막힘이 아니라 통함입니다.

때론 흩어짐이 파괴가 아니라 창조입니다.

물은 바람에 흩어져야 비가 되어 다시 땅에 내려 생명을 줍니다.


정답이란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다만, 세상의 다양한 마음이 모두가 해답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때론 바른 정답보다는 풀어가는 해답이 더 필요하기도 할 겁니다.


세상의 해답을 확인한 날,

흩어져야 할 고집스러운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다시 모여야 할 새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새 마음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주역 #풍수환 #흩어짐

#이제정신차리고제대로모여야할곳이많지

#사노라면 #사는이야기 #손그림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묵상 #묵상캘리 #김경근 #캘리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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