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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왔습니다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설 연휴가 끝나고 맞이하는 일상의 아침입니다.

잠시 멈춘듯한 세상의 흐름이 다시 활기차게 움직입니다.

다시 출근길이 분주하고,

다시 가게마다 하루를 준비하느라 바쁘고,

다시 저마다의 시간을 열며 세상은 돌아갑니다.


그중에서도 일상이 순환 됨을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건 반가운 택배 아저씨의 움직임입니다.

설 연휴로 멈추었던 택배들이 다시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뭐 그리 대단한 게 오지는 않지만,

때론 내가 쓸 물건도 아니지만,

택배 상자를 받는 일은 언제나 반갑고 설렙니다.

어쩌면 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 중에

택배 아저씨들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겁니다.

그러기에 어쩌면 택배아저씨들이 딩동 초인종을 누르며 외치는 '택배 왔습니다' 라는 말 안에는,

당신이 원하는 사랑을 담은,

당신이 그토록 그리워한 마음이 스민,

당신이 사랑하는..이란 말들이 숨겨져 있을겁니다.


그렇게 택배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택배를 받고 싶습니다.

고운 미소를 담아 상자를 열어볼 때 미소가 번지게,

따스한 마음을 담아 상자를 열어볼 때 마음도 따스해지게,

그리운 당신에게도

보고픈 당신에게도

그렇게 택배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렇게 택배를 받고 싶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한가득 배달되는 오늘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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