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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15. 2024

봄비 - 김소월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 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봄비-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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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는 월요일입니다.

제법 내리는 비에 화단이 촉촉합니다.

심어놓은 꽃자리에도 흠뻑 비가 내려주니 반갑긴 한데

팝콘처럼 피어나던 벚꽃은 이 비에 많이 떨어질듯하네요.

꽃이 떨어지면 그 자리엔 완연히 초록물이 올라오겠지요.


세월은 그렇게 어김없습니다.

지난한 겨울도 때가 되니 지나가고

기다리던 봄날도 어느새 깊어집니다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이렇게 몇 번

꽃향기에 울고

꽃비에 울고

그렇게 봄과 함께 울다 보면

봄은 어룰없이 흘러갈 겁니다

그 자리엔 그리움이 가득하겠지요


세상 모든 그리움의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에 가닿기를 기원해 보는 오늘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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