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n 11. 2024

피어나는 꽃들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아침부터 커피 로스팅 기계와 한바탕 씨름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아무 일 없던 듯 일은 해결되었습니다. 커피도 잘 구워지고 있고요.

숨을 돌리며 커피 한 잔을 내립니다.

이리이리 힘들었다고 이따 아내에게 투정 부릴 이야기를 모아놓습니다.

힘든 경험을 글로 써볼까 하여 몇 줄 적어도 봅니다.


그러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

나 혼자는 땀을 뻘뻘 흘리고 애썼지만,

이야기를 해도 누구도 이해 못 할 순간입니다.

글을 써도 누구도 관심 없을 이야기입니다.

그저 나 혼자의 경험이고, 내게만 교훈이 될 시간입니다.

나의 경험치만 하나 더 생긴 겁니다.

그렇게 나의 나이테에 한 점 기록하면 그만입니다

나의 옹이로 한 점 키워내면 그만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이들도 그렇게 저마다의 무거운 순간을 살아가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마다의 힘겨운 순간들을

저마다의 버거운 순간들을

스스로의 어깨로 감당하며

스스로의 가슴으로 버텨내며

각자의 아픔 속에 꽃 한 송이 피워내고

각자의 인내 속에 나이테 한 줄 그어내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꽃들이 모여

그렇게 나무들이 자라

세상의 숲을 만들고 있을 겁니다.


세상 모든 나이테의 짙은 각인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이전 05화 유월 그날엔 -김경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