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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28. 2024

마음의 파도타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파도를 타고 왔습니다.

젊은 청춘들이 즐기는 바다의 파도가 아니라,

마음이 출렁대는 마음의 파도를 타고 왔습니다.


어제는 이런저런 일도 많았고, 마음도 쓰이는 일도 있고 해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녁에 쉬려고 앉았는데 글을 안 쓴 게 생각이 났습니다.

뭐라도 한자 쓸까 하다가 불현듯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습니다.

내가 쓰고 싶어 써야지  매일의 루틴처럼 의무감에 생각도 나지 않는 글을 짜내서 쓰는 게 의미 없다 생각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파도가 일듯, 내 마음에도 바람이 불었나 봅니다.

그렇게 상념이 출렁임을 느끼며 그냥 마음의 파도나 타자했습니다.

파도가 올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파도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파도에 맞서지 말고, 파도를 이기려 말고,

파도에 올라타 파도를 느껴보는 일입니다.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올라오고,

올라왔던 거품이 다시 가라앉고,

그렇게 마음의 출렁거림을 온몸으로 타면서 말이지요.

늦게 마신 커피 탓일지, 파도타기의 멀미 때문일지 밤새 뒤척이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파도 한번 타고 와도 세상의 아침은 똑같습니다

그렇게 뒤집고 온 마음도 아침에 일어나니 평온합니다.


그런 건가 봅니다

바람도 불어 지나가고

비도 내려 젖어 흘러가고

해도 뜨고 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제는 잔뜩 쓰던 모닝커피도 오늘은 달콤합니다.

변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지요.

사람의 마음, 참 오묘합니다.


다음 주엔 장마와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네요.

모든 외롭고 낮은 곳이 무탈하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마음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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