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는 사람
글을 쓰고 나누는 시간. 학생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각자 글을 소리 내어 읽는다.
읽는 사람은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는지 '느껴' 봐야 한다. 읽으면서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면 단어나 표현, 문장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
듣는 사람은 막힘 없이 내용을 따라갈 수 있는지 '느껴' 봐야 한다. 들으면서 물음표가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면 그게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읽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수용과 인정이다.
이 표현이나 단어가 흐름에 맞나?
이 문장은 빼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올라오거나 누군가의 의견을 들었을 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2. 듣는 사람
듣는 사람은 읽는 사람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좀 더 많다.
듣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다. 글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되물은 후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면 내가 이해가 잘 됐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의견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글을 쓰는 사람의 선택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글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피드백 내용은, 아무리 진심을 담아도, 귀로 들어가지 않는다. 가령 이런 것이다.
글이 뭔가 이상한 것 같아요.
글이 이상하다는 '평가'가 들어가는 순간 그 글을 쓴 사람은 방어를 먼저 하게 된다.
뭐가?
이런 답이 먼저 나올 것이다.(최소한 생각이라도 올라온다.) 다음부터는 경직된 상태로 '평가'와 '비판'을 듣게 된다. (감정이 상할 수 있는 건 덤이다.)
피드백을 할 때 주어를 '나'로 해야 한다. 그러면 이렇게 말하게 된다.
제가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됐어요.
저는 이렇게 이해를 했는데 이게 맞을까요?
'이상하다'라고 느낀 건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느낌이다. 그런데 그것을 글에 덮어씌운다. 주어를 '나'가 아닌 '글'로 바꿔버린다. 이상하다는 것은 자신이 완전히 이해가 안 됐다는 뜻이다. 그것을 그대로 말하면 된다. 단어가 약간 어려웠을 수도 있고, 문장 길이가 너무 길었을 수도 있다. 부사가 너무 많이 들어갔거나 군더더기 문장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다양한 원인들을 두고 '이상하다'라는 표현으로 퉁을 쳐 버린다.
제가 이 단어가 이해가 안 됐어요. 저한테 조금 어렵네요.
제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문장을 두 개 정도로 끊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문장이 꼭 있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없어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었거든요.
이렇듯 자기 얘기를 하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말을 하다 보면 쉽게 상대 글을 주어로 두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그렇게 주고받다 보면 결말이 좋을 수는 없다. 결국에는 글쓰기 자체가 싫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학생들이 서로 피드백을 하도록 할 때는 위 내용을 반드시 주지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