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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Jul 26. 2021

나이 먹은 꼰대 소리를 멈추고 싶다

젊은 세대가 밀려온다

"아가씨 몇 년생이세요"

아들과 비슷한 연배일 것 같아 나이를 물어보고 순간, 나이를 물어본 것이 큰 실수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아가씨라는 호칭까지도 불쾌감을 가져간 것은 아닐까, 먼저 상대의 표정부터 살펴보았다. 

"저요?, 96년생입니다"

"혹시 숙녀 나이를 물어보는 것 실례가 되지 않았나요?"

"아니요. 요즘 나이 정도 물어보는 것이 실례될 일이 있나요. 생각 나름이겠지요"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다.


분명 시대가 변했다. 지금까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변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굳이 알지 못하는 애매한 것들까지도 알아내려 하지 않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그냥 변화가 있던 없던 이전의 방식만을 고집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분명 버려야 할 것과 유지되어 가야 할 것은 구분되어 야 한다 것엔 동의한다. 옛것은 역사 속으로 , 새로운 것은 시대 감각에 맞게 바뀌어 나가는 일은 당연한 순서이자 순리이다. 순리를 역행하는 일은 인간 모두의 고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온전히 옛것이 전부 변해야 하고 버려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세대의 탈바꿈 속에 적당히 타협하고 탈 바꿈 해야 하다는 것은 모두가 존중해주고 또한 인정해주어하는 일이다. 그마저도 수용해 내지 못한다면 꼰대일 수밖에 없다. 


요즘 내가 하고 있일은 주로 많은 사람들 상대로 하는 일이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특히 자연스럽게 젊은 친구들과도 대화를 갖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미쳐 알아내지 못한 교훈적인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 또한 내면의 세계까지 신선한 에너지로 바뀌어 간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같은 팀을 이룬 직원 중에도 젊은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대략 아들 연령대와 비슷한 친구들이다. 그들은 나에게 거침없이 형님이라는 호칭을 가지고 다가선다. 나이를 떠나 친밀과 호감이 우선시 되는 새로운 세대 관계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세상, 나이가 기본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는 사실상 나이에 민감하고 나이는 분명 삶에 걸림돌이 되어가고 있다. 엄격히 따져보면 앞뒤가 역설적이기도 하다.


3살 배기 어린아이가 온통의 세상을  궁금해한다. "이거 뭐야"이 한마디만으로 소통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갔다.  3살 배기 물음이 사실 단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물음에는 답을 통해 3살 배기 생각은 커져갔다. 세상을 알아가는 3살 배기의 마음처럼 중년의 삶도 다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나하나 되물어 가는  겸손의  방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글도 마찬가지다. 꼰대의 글이 아닌 젊은 세대를 잇는 젊은 마음을 닮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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