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의 평범한 일상

계절의 온화함과 함께 생동감 있는 반려견의 봄을 맞이했다

by 김종섭

우리 집 강아지의 일상과 표정은 늘 변함이 없다. 게으름 없이 반김의 소통을 꼬리로 대신했다. 고기가 가족을 바라보는 눈빛에도 소통이라는 영역이 존재하고 있었다. 가족만큼은 고기의 눈빛만 보아도 무언의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한 주내네 일기가 고루 지 못한 관계로 강아지는 한주 동안 집에만 갇혀 지루하고도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 휴일인 어제는 맑음이라는 날씨를 은근히 기대를 했다. 그동안 불규칙했던 날씨로 인해 날씨가 맑으면 야외 활동으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는 여지없이 무심하게 비가 내리는 휴일을 맞이하는 순간 또다시 계획은 무산이 되고 말았다.


"고기는 보도 콜리이다"

견종의 특성상 강한 활동성과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까지 탑재하고 있는 것이 보더콜리의 성향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보통의 보더콜리는 매일 충분한 운동량을 소비하지 못할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집안 내부가 반항의 표적이 되어가지만 우리 집 고기는 다행히 다른 보더 콜리 성품과는 달리 온순한 편에 속한.


고기를 운동시키지 못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일기가 고르지 못한 날씨 탓이라는 변명이 대부분이다. 날씨 탓에 본의 아니게 고기가 운동할 시간은 공백이 생겨난다. 모든 견주는 이런 상황에서 반려견과 충분한 운동을 못해주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고기의 바라볼 때면 고기의 눈이 슬퍼 보일 때가 있었다. 어쩌면 내 마음이 슬픈 이유 때문에 고기가 함께 슬퍼 보이는지도 모른다.


작은 아들이 강아지를 입양 문제를 들고 나올 때에는 아내는 결사적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지금 아내는 예전 반대 입장의 행동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반려견을 분양하기 전까지만 해도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자주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나 또한 단 1프로로의 관심조차 없이 무심코 시선을 흘려보냈었다.


반려견을 키우기 전까지는 지인들의 카톡에 강아지 사진을 올려진 모습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사진뿐이 아니다. 강아지 생일파티는 모습은 물론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면 사람과 흡사하게 장례절차를 밟아가는 행동까지 모든 것이 이해 불가인 상태였다. 지금은 반려견을 키우면서 이전에 이해 불가했던 생각이 반전의 생각을 이루어 가기 시작했다.


강아지를 분양한 후 모든 것이 서투른 과정을 보냈다. 차츰 강아지의 양육 과정의 진통은 즐거움으로 바뀌어 나가면서 가족모두는 안정을 되찾았다. 저녁 취침 시간이 다가오면 가족모두는 약속이나 한 듯 닫혀 있던 방문을 활짝 열어놓기 시작했다. 이유는 강아지에게 자유로운 잠자리를 주기 위한 배려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활짝 열려있는 방문을 통해 강아지는 이방 저 방을 기웃거리며 자유를 얻어낸 밤을 보낸다.


어떤 애견가는 강아지가 이방 저 방을 옮겨가면서 잠을 자는 행동은 "가족의 동태를 수시로 살피기 위한 충심의 행동"이라는 글의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출근할 때면 제일 먼저 현관 앞으로 달려 나와 격하게 꼬리를 흔드는 진심 어린 배웅을 한다. 물론 퇴근 역시도 마찬가지로 마중의 행동 또한 출근 때의 행동과 다르지 않았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아쉬움점이 있다면 가족이 장시간 집을 비웠을 경우이다. 강아지를 집안에 혼자 두고 현관문을 나설 때 느끼는 무거움의 감정이 역시 힘들었다.


"강아지를 한 마리를 키우는 일은 갓난아이 한 명을 양육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수차례 들어본 기억이 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과 행동하는 곳에는 늘 조건 없는 헌신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때로는 강아지에 대한 사랑의 유효 기간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결국엔 반려견은 파양이라는 슬픈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오늘도 하루 중에도 쉴 틈 없이 감정이라는 것이 소근 된다. 감정에는 기쁨과 상처가 될만한 갈등이라는 감정이 번갈아 가면서 위태로운 하루를 보낼 때가 있었다. 하루를 지켜냄에 감정 조절이라는 인내가 제일 힘겨운 과정이 되어간다. 하지만, 어떠한 감정이든 잠시뿐일 때가 있었다.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제일 먼저 현관문을 향해 달려 나와 마중하는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만나는 순간의 맛을 경험하게 된다. 그 순간, 어느새 무거웠던 마음이 내려앉고 일상의 평범한 안정을 되찾아가게 된다.


오늘은 날씨 맑음

오늘은 날씨 맑음, 모처럼 푸른 잔디를 뛰어노는 강아지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한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겨울의 잔재는 두꺼운 옷을 쉽게 벗겨내지 못한 혼돈된 날씨를 그동안 보내왔다. 계절은 끝내 질투라는 가면을 벗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그동안 겨울 날씨만큼이나 움츠려 있던 반려견이 있었다. 계절의 온화함과 함께 생동감 있는 반려견의 봄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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