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 글쓰기 좋은 질문 196번

by 마하쌤

* 나는 얼만큼 어머니를 닮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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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모는 어머니와 거의 거푸집 수준이다.

얼마나 비슷한가 하면,

AI가 얼굴 인식할 때, 엄마와 나는 같은 사람으로 취급할 정도이며,

남동생도 집에 왔을 때, 엄마랑 내가 비슷한 홈드레스를 입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누가 누군지 헷갈릴 정도라고 한다.


덕분에 잇점도 많다.

엄마가 재래 시장에서 현금이 모자라 본의 아니게 외상을 하고 오게 되면,

나보고 대신 돈을 가져다주고 오라고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주인 아줌마가 곧바로 알아본다.

"아이고, 그집 따님인가 보네! 엄마랑 똑같이 생겼어!!!" 하고 말이다. ㅋㅋㅋㅋ


그래도 젊었을 때는 엄마랑 옷 스타일이 달라서 꽤 구분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엄마는 과감하고 화려하고 개성있는 스타일, 나는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한 스타일)

나이가 들다 보니 헤어 스타일도 그렇고, 이래저래 더 비슷해지는 것 같긴 하다.


작년 아버지 빈소에서도 엄마 고교 동창들이 내가 엄마인줄 알고 우르르 몰려왔던 적이 있었으니,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다들 나를 보며 엄마를 추억하게 될 듯 하다.



키나 외모, 체구, 체형은 비슷하지만,

엄마와 나의 성격은 극과 극이다.

엄마는 대문자 F, 나는 대문자 T.


엄마는 누구에게나 공감 잘하고, TV 보면서도 잘 웃고 울고,

멀티능력이 뛰어나서, 밥을 먹으면서 나랑 얘기도 하면서, TV 소리도 다 듣는다.

하지만 나는 말의 논리나 앞뒤 문맥을 따져봐야 정확하게 이해하고,

집중력이 뛰어나서, 밥을 집중해서 먹으면, 엄마 말소리도 안 들리고, TV 소리는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


그런 울 엄마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이건데, 이게 그야말로 날 미치게 만든다.

"내가 뭐 말하는지 알지?"


엄마는 본인이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가슴속으로 느끼고 있는 것을 나도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래서 난 종종 사람도 아니게 된다. OTL)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엄마가 정확히 뭔지 말해주기 전까지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른다.

내가 엄마 머릿속 생각이나, 가슴속 감정을 무슨 수로 알 거라고 생각하는지,

난 그 생각 자체가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외모는 똑같이 생겼는데,

성격은 완전히 다른 모녀.


그래서 우리의 일상은 늘 대환장파티, 코미디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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