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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ah Jun 19. 2024

편지

성숙하다는 착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한창 푸르고 무르익어야 할 나이를 넘기고 있는데

젠장, 무르고 역을식혀야 살 날을 삼키고 있으니


온화하지도 다정하지도 시인답지도 못한

어리석은 인생의 한이 발에 차인다

굴려도 보고 씨게 차도 본다


남에게 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 아닌 남인 그에게 던져도 본다

미안타, 사랑아


온화하고 다정하고 시인다운

소영은 세상에 없다

함께 굴리고 차도 볼래?


물풍선이나 던져

시원하게 여름을 나자,

성숙하기에 우린 아직 어려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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