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하다는 착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한창 푸르고 무르익어야 할 나이를 넘기고 있는데
젠장, 무르고 역을식혀야 살 날을 삼키고 있으니
온화하지도 다정하지도 시인답지도 못한
어리석은 인생의 한이 발에 차인다
굴려도 보고 씨게 차도 본다
남에게 던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 아닌 남인 그에게 던져도 본다
미안타, 사랑아
온화하고 다정하고 시인다운
소영은 세상에 없다
함께 굴리고 차도 볼래?
물풍선이나 던져
시원하게 여름을 나자,
성숙하기에 우린 아직 어려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