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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ah May 21. 2024

낮달

낮을 기다리는 밤이 떴다

백색의 수줍음

무겁게 닻을 내린다


밤냄새 나는 달큰한 그것은

어린아이의 미소를 닮았고

모로 누워 주무시는 아버지를 닮았고

옅은 밤 밝게 빛나던 우물을 닮아

낮은 곳에 머무는

깊은 자들의 위로가 된다


그렇게 퍼올린

밤의 미소는

깊은 밤 머물 때에

낮은 위로가 되어

밤 발자국 소리 듣고

맞는 밤,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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