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방민족인 네네츠족은 시베리아에 사는 유목민입니다. EBS의 여행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 속으로>에서 우연히 보게 된 네네츠족 가장인 유리와 그의 가족들의 생활을 보면서, 가장 혹독한 북극 툰드라에 살면서도 그늘 하나 없이 해맑고 순수한 그들의 모습에서 인류가 발전을 얻는 대신 '잃어버린' 순수성이 동토의 땅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보존되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네네츠 인들은 주로 순록을 사냥해서 날것채로 먹고, 순록의 가죽으로 춤(chum)이라는 천막집도 짓고 옷(말리짜)도 지어 입고 삽니다. 순록의 가죽을 수개월간 무두질하고 손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여 만든 옷은 아무리 추운 북극지방이어도 사람들이 살아나갈 수 있는 온기를 제공해 줍니다.
네네츠 인들은 사모예드어를 구사하는 사모예드어족으로, 우리나라가 속한 우랄 알타이어족 계열의 민족이라 그런지 실제 그들의 얼굴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과 많이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네네츠인이 현재의 영토에 거주한 기간은 약 천 년 정도라고 하니, 동물조차 살기 힘든 극한의 지역에서 살아온 이들의 끈기와 생명력만으로도 가히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할 민족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구에 사는 화성인은 물속에서도 오래 지냈고, 사막을 방황하기도 합니다. 사막에서 만난 한 여인을 사랑했으나 그것이 사랑인지도 몰랐던, 지구인의 인간성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가 북극의 땅에서 방황하다 소박하고 순수한 인간의 가정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먹고, 마시고, 자는 동안 자신이 왜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깊고 깊은 갈증이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어디에서 해갈될지 알 수 없지만, 그는 계속 방랑할 것이며, 방랑은 곧 그의 살아 있음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방랑 속에서 그는 생의 의미를 채집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어둡고 깊은 동굴 속에서 탄소 분자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크리스털을 발견하는 것처럼 밤처럼 깊은 그의 삶 속에서 수정처럼 영롱하고 맑은 인간의 순수성을 발견하게 되면, 비록 화성인일지라도 인간을 사랑하게 되고, 지구를 사랑하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 것을 그는 차디찬 북극의 땅에서 예감하며, 한숨 잠을 잡니다.
네네츠인 민족 관계도
네네츠인들의 교통수단인 순록과 썰매
네네츠 가족 사진
춤(chum)의 모습
툰드라 지대에도 추위가 물러가면 이렇게 초원이 나타나는 것이 신기합니다
* 네네츠족에 대한 정보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81480&cid=56762&categoryId=56762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