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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Feb 05. 2022

먼지

먼지 날아다니다

내 책상에,

책상 위에 놓인 책에,

책에 쓰인 글자에

앉다     


그리도 가벼워

이리,

저리,

날아다니다

지쳤던지 잠시

내 머리 위에도 앉다


더럽다고

씻어버린

물과 함께

배수구로 쓸려가는

먼지

야,

미안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

강 속에서,

바다의 심연에서,

자유를 찾으리     


내 영혼에도

먼지 처럼

가볍고 하찮은

말들이

心海를 떠도는데

하얀 종이에 배설하는 것이

자유를 주는 것인지

종이에 가두는 것인지   


우주에 떠도는

수많은 먼지 같은

별,

중에서도

물 많은 지구에 사는

먼지보다 더 작은

나     


오늘은 왠지

먼지가

나 같고

내가

먼지 같다              





* 지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뮤지션 이진아의 ‘먼지’를 듣다가 떠올린 시, 영감을 준 그녀에게 바친다.

https://youtu.be/cHpZyec75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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