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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정한 이별

쇼팽이 노래한 이별 <에튀드 10-3번>과 <왈츠 9번>

by 김정은

드라마 <청춘 기록> 9화를 보면 남자 주인공 혜준과 그의 연인인 여자 주인공 정하가 통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배우로서 이제 막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혜준은 지방에서 열심히 사극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촬영이 끝난 혜준은 촬영장의 아름다운 야경을 돌아보며 정하에게 전화를 겁니다. 혜준은 자신이 보는 달이 너무 예뻐 같이 보고 싶다고 말하지요. 그런 혜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창업을 위해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았던 정하는 너무나 피곤합니다.


정하 : 나 이제 자도 돼? 아, 잠이 와

혜준 : (정하의 말에 투덜대며) 나랑 얘기하는데 잠이 와?

정하 : 미안, 너의 낭만에 동참하지 못해서


'미안, 너의 낭만에 동참하지 못해서'...라는 이 대사가 참 다정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 극 중에서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전달하는 정하를 똑 부러지고 당찬 캐릭터이지만 다정한 면은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대사 한 마디로 '다정함이란 과연 무엇일까'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이때까지는 다정한 '태도'를 가진 사람을 다정하다 여겼는데 정하처럼 속이 깊은 사람이 보여주는 다정함이야말로 참되다는 것을, 태도는 조금 덜 다정해도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소중히 대해주어야겠구나...라고 말이죠.


정하는 혜준이 지금 느끼는 쓸쓸함(네 옆에 없어서)과 그윽한 밤의 정취를 사랑하는 자신과 나누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정하는 혜준의 낭만적인 생각을 함께 해줄 만큼 여유가 없긴 합니다. 당장 생계를 위해 가계를 알아봐야 하니까요. 입장을 바꿔 자신의 피곤함을 혜준이 헤아려주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비록 자신의 고단함을 알아주지 못한 혜준의 짧은 생각일지라도 그 또한 자신과 조금이라도 더 오래 통화하고픈 애정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헤아리기에 그의 섭섭한 마음을 다정한 말로써 토닥입니다.


이렇게 서로를 애틋하게 챙기는 사이었지만 혜준이 슈퍼스타가 된 후 혜준을 위해 인내와 기다림으로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정하는 결국 이별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의 미덕이 여기에서 보이더군요. 두 사람은 이별 역시도 서로를 배려하는 다정한 사랑의 연장선상이었습니다.


정하는 인기 배우 혜준의 숨겨진 연인으로서가 아닌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택합니다.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도 다정한 선택이 필요한 법이지요. 혜준은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음껏 사랑해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없는 혜준은 울면서 정하를 보내줍니다. 주인공들이 이별하게 되는 새드엔딩이었지만 이별의 형식과 내용도 사랑할 때처럼 다정할 수 있음을 보여 준 드라마는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혜준은 군대를 가고 정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촬영장에서 두 사람이 해후하며 드라마는 끝이 나지요. 결론은 해피엔드였어요. 두 사람이 다시 사랑을 해도, 그렇지 아니하고 우정을 나누게 되어도 모두 행복한 결말이니까요.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 남녀가 꼽은 최악의 이별 방식을 설문 조사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최악의 이별 방식 1위는 전체 응답자의 40.5%가 꼽은 '잠수 이별'이었습니다. 2위는 이별 통보 미루기(27.6%), 3위는 문자나 카톡 이별(20.2%), 4위는 일방적 이별 통보(8.6%), 마지막으로 5위는 불필요한 미련 주기(3.1%)였지요.(미혼남녀가 꼽은 최악의 이별 TOP5, 머니투데이, 2020.11.20.)


한때는 뜨겁게 사랑하던 사이인데 서로 뜻이 맞지 않아 헤어질지라도 서로를 조금만 더 배려할 수는 없었던 걸까요. 잠수 이별은 참으로 비겁한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별 통보 미루기나 카톡 이별, 일방적 이별 통보는 이기적인 선택이지요. 불필요한 미련 주기는 욕심에서 오는 것이고요. <청춘 기록>의 두 주인공처럼 서로의 사랑을 품위 있게 만들어주는 다정한 이별을 바라는 건 낭만이 퇴색된 요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요?


낭만과 품위를 중시 여겼던 19세기 유럽 사람들은 이별 또한 낭만적이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프레데렉 쇼팽의 작품 에튀드 10의 No.3 곡은 '이별(Farewell)'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쇼팽 자신이 에튀드 곡들에 부제를 붙인 것은 아닙니다. 음악을 감상한 평론가들이나 악보를 출판하는 사람들이 붙인 것이죠. 이 곡은 '슬픔(Tristesse)'이라는 별명이 하나 더 있기도 합니다. 유럽에서는 이 곡을 슬픔이라 부르고 아시아에서는 이별로 불린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연주를 들어보면 단순히 슬픔의 감정만 들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보다 복합적인 감정들이 아름답고 차분한 멜로디에 담겨 있기에 '슬픔' 보다는 '이별'이 더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곡을 들을 때면 이런 장면이 떠올려집니다.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연인이 있습니다. 두 사람을 지켜보는 친구들은 안타까움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요.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이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탓하지 않습니다. 잠시 잠깐 이 고통스러운 운명 때문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흐느낍니다. 그러나 이내 서로의 눈물을 말없이 닦아 주지요. 서로의 눈빛 속에는 지금은 비록 고통스럽지만 훗날 세월이 흐른 후 당신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했었다는 추억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다정함이 담겨 있습니다.



발렌티나 이고쉬나, 쇼팽 에튀드 10-3(이별) https://www.youtube.com/watch?v=C_ruE-VIHjo




발음이 예쁘고 우아해서 왠지 발레 용어일 것 같은 '에튀드'는 실은 연습곡이라는 뜻이랍니다. 피아노를 전문적으로 연주한다라는 행위에는 작곡가의 의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연주 테크닉이 전제됩니다. '내적으로는 귀로 듣는 음과 실제 발생하는 개개의 절묘한 음 사이를 연결하는 채널을 확립하는 능력'이라는 피아니스트 슈나벨의 정의처럼 피아니스트에게 테크닉이란 음악을 표현하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지요.


몇 가지 알고 있는 피아노 테크닉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음악시간에 배운 '스타카토'는 짧게 끊어치는 기술입니다. '레가토'는 스타카토와 반대로 서로 다른 음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기술이지요. 또, 모차르트나 베토벤의 피아노 곡에 자주 등장하는 '트릴'은 두 음을 번갈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고 건반 전체를 물 흐르듯 '따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연주하는 기술을 '아르페지오'라고 합니다. 이밖에도 연주 자세, 손목 모양, 손가락 힘 등 여러 테크닉이 있는데요. 연주곡에 따라 피아노라는 물체와 사람의 신체가 최상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피아니스트들의 기교 연마는 정말 피를 깎는 고통이 수반될 것 같습니다.


쇼팽의 에튀드 작품번호 10번의 첫 번째 연습곡은 오른손의 아르페지오 훈련을 위해, 2번은 오른손의 4번과 5번 손가락 강화, 그리고 3번은 중음의 레가토 연습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피아니스트들의 훈련을 위해 만들어진 연습곡 중에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에튀드와 쇼팽의 에튀드, 드뷔시의 에튀드 등이 유명합니다. 이 세 가지 에튀드는 서로 개성이 워낙 뚜렷해서 감상자에게 큰 즐거움을 줍니다. 연주자에게는 이 연습곡들이 어떻게 다가올지 문득 궁금해지는데요.


제가 만일 피아노 전공자라면 리스트의 에튀드 전곡을 연주할 때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어렵고 힘들어 울면서 연습할 것 같습니다. 리스트는 15세에 이 에튀드를 만들었지만 쇼팽이 24개의 에튀드를 발표한 걸 보고 부랴부랴 자신의 에튀드를 고쳐서 출판하지요. 쇼팽을 의식해서인지 리스트는 에튀드를 무지막지하게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피아니스트들이 리스트의 에튀드를 연습하다 악보를 집어던지곤 했다고 하지요. 이후 리스트가 41세에 좀 더 쉽게 수정한 세 번째 버전이 오늘날 연주되는 에튀드입니다.


물론 피아노곡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이 곡을 소화하고 나면 정복감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피아노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곡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리스트의 에튀드는 연주하면서 엄청난 아드레날린이 솟을 것 같긴 합니다만...


반면, 드뷔시의 에튀드는 뭐랄까... 곡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난해한 면이 있습니다. 대신 이 곡을 연주하다 보면 손가락의 기술도 기술이지만 곡을 해석하는 능력을 저절로 익히겠다 싶어요. 소설로 치면 사건 중심의 서술보다는 주인공의 생각을 따라가야 하는 제임스 조이스나 보르헤스의 작품들이 연상되지요. 무엇보다 재밌는 건 드뷔시의 에튀드에 담긴 반골기질입니다.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을 듣다가 드뷔시를 들으면 센세이셔널한 느낌이 들거든요. 선배들이 몇 백 년간 정립한 화성학의 이론을 거부하고 새로운 화음들을 시도하기 때문에 제가 만일 피아니스트이고 슬럼프에 빠지면 드뷔시의 에튀드를 연습할 것 같아요.


위의 두 곡들과 달리 쇼팽의 에튀드는 듣는 이에게도 연주하는 이에게도 순수하게 음악적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쇼팽의 에튀드 하나하나가 분위기도 감정도 이야기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연습곡이 아니라 독주회 작품들을 듣는 기분이 들게 한달까요. 피아노 내공이 쌓일수록 리스트와 드뷔시 에튀드가 지닌 아름다움과 깊이를 더 발견하며 연구해 나갈 테지만 클래식 입문자에게는 쇼팽의 에튀드가 여러모로 쉬이 음악의 즐거움에 도달하게 만듭니다. 물론,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리스트처럼 대놓고 어렵지는 않아도 쇼팽의 곡이 연주하기 꽤 까다롭다고 합니다.


쇼팽은 27개의 에튀드를 만들었습니다. 작품번호 10번과 25번에 각각 12개씩 총 24개가, 작은 에튀드 3개를 더해 총 27곡이지요. 이 중에는 대중들에게 유명한 작품이 많습니다.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오는 유명한 피아노 배틀 중 주인공이 '흑건'(피아노의 검은색 건반)을 백건(흰색 건반)으로 바꿔 연주를 해서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이 '흑건'이 에튀드 10-5번 작품입니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도 나오는 '추격'(10-4번), '혁명'이라는 부제가 달린 10-12번과 '겨울바람'인 25-11번 등은 시원시원하면서도 폭발적인 쇼팽의 카리스마가 잘 느껴지지요. '나비'라는 부제가 있는 25-9번은 무척 사랑스럽답니다.


쇼팽의 카리스마는 듣는 이를 압도하거나 강압하는 카리스마가 아닙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웅장한 자연을 마주할 때 느껴지는 그런 장엄함보다는 스위스의 전원이 연상되는 자연스럽고 포근한 카리스마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쇼팽의 격정적인 곡들은 아무리 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인 스비야토슬라프 리히테르가 연주하는 '추격'은 정말 대단한 연주인데요. 감사하게도 이 곡을 연주하는 리흐테르의 장면을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유튜브 만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피아노 배틀 장면 (앞부분의 연주가 흑건) https://www.youtube.com/watch?v=HESwPzW3-BA


스비야토슬라프 리히테르, 추격 https://www.youtube.com/watch?v=zPKZbR1gdhA




쇼팽의 왈츠 가운데에도 '이별의 왈츠'(왈츠 9번)라는 부제가 달린 곡이 있습니다. 쇼팽 특유의 애잔하고 애상적인 아름다움이 잘 나타나는 곡이지요. 이 곡은 실제로 쇼팽이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마리 보진스카와 이별 후 만든 작품이기도 해요. 쇼팽이 10대 후반에 만나 사랑했던 마리가 폴란드에서 독일로 이주하는 바람에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은 6년 후에 재회하게 되고 결혼을 약속하지만 쇼팽의 건강을 염려한 마리의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쇼팽은 이 작품에서 슬프고 우울한 이별의 감정을 절망적이거나 고통스럽게 묘사하지는 않습니다. 이별의 아픔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번갈아 나타났다가 살짝 화도 내지만 슬픔을 삼키며 이별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감정의 흐름이 고스란히 악상에 담겨 있지요.


프레데릭 쇼팽, 이별의 왈츠 https://www.youtube.com/watch?v=-Ioxcnpi5Lo



두 개의 이별곡을 듣노라면 쇼팽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다정한 남자가 아니었을까 추측하게 됩니다. 실제로 어떤 성격의 소유자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쇼팽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애상은 단지 슬프거나 우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따듯함과 긍정성이 함께 하지요.


181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쇼팽은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 귀족의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천재였던 쇼팽은 7살 때 폴로네이즈를 작곡했고 1825년에는 러시아 황제 앞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습니다. 바르샤바 음악원을 졸업한 후 1830년 오스트리아 빈에 진출한 쇼팽의 연주를 보고 로베르트 슈만은 자신의 평론에서 '모두 모자를 벗어라, 천재가 등장했다'라고 극찬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슈만 외에는 쇼팽에 대해 반응이 다소 시큰둥했다고 해요. 그래도 쇼팽을 알아봐 준 슈만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 시기에 러시아가 폴란드를 정복하게 되면서 쇼팽은 남은 평생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후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쇼팽은 리스트, 멘델스존, 베를리오즈 등 많은 음악가들과 시인 등 예술가들과 교류하게 됩니다. 쇼팽과 리스트는 원래 사이가 무척 좋았다고 해요. 쇼팽이 연주 여행하는 사이 리스트에게 집을 부탁하는데 리스트가 그만 쇼팽의 집을 불륜의 장소로 이용한 것이 화근이 되어 두 사람 사이가 갈라지게 되지요.

하얗고 깡 말랐던 쇼팽은 늘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요. 조르주 상드와 불꽃같은 사랑을 하기도 했지만 그녀와 헤어진 후 건강이 악화된 쇼팽은 1849년, 39세의 나이로 결국 요절하게 됩니다. 쇼팽의 죽음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차에 2014년 폴란드 과학자들이 그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 냅니다. 170여 년간 브랜디병에 담겨있던 쇼팽의 심장 조각을 분석하여 그가 만성 결핵을 앓았고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결핵 합병증인 심낭염이었다고 발표했지요. 쇼팽 작품 전체에 깔린 우수(멜랑콜리)는 아마도 그를 평생 따라다닌 죽음의 그림자에서 비롯되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쇼팽은 짧은 삶에도 불구하고 200여 곡이나 작곡하였습니다. 그의 생전에는 그의 작품들이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녹턴(야상곡)과 폴로네이즈, 발라드와 왈츠, 피아노 협주곡 등 들어보시면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곡들이 참 많습니다. 아직 소개하고 싶은 쇼팽의 작품들이 여럿 남아 있는데요. 오늘은 다정한 슬픔이 녹아있는 쇼팽의 이별곡으로 차분한 월요일 만들어보심이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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