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눈, 귀, 코, 혀, 피부, 뜻 육근(六根)이 그 각각의 대상인 시각 대상, 소리, 냄새, 맛, 촉감, 세상 진리 육경(六境)을 만나 이루는 여섯 식 세계를 육식계(六識界)라 부르고, 그 전부(6+6+6)를 합쳐 우리는 십팔계(十八界) 세상이라 일컫는다.
안계(眼界)-색계(色界)-안식계(眼識界)
이계(耳界)-성계(聲界)-이식계(耳識界)
비계(鼻界)-향계(香界)-비식계(鼻識界)
설계(舌界)-미계(味界)-설식계(舌識界)
신계(身界)-촉계(觸界)-신식계(身識界)
의계(意界)-법계(法界)-의식계(意識界)
열여덟 세계 전부 생주이멸(生住異滅), 무자성(無自性), 공의 세계다. 따라서 눈이 보는 세계(안계眼界)로부터 마지막 의식의 세계(의식계意識界)까지 - 눈도, 그 눈에 보여 만들어지는 세계도 없다. 즉 나도 없으며 나로 인해 생각되어지는 객체도 없다(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또한 주관의 세계다. 객관적 실체를 본다는 보장이 전혀 없는 나의 눈 – 신의 눈도 아니고, 고양이 눈이 아니고, 박쥐의 눈도 아닌 오직! 겨우! 나의 눈! – 능력치로만 보는 지극히 나만의 세계다.
진리는 주관이다.
칸트 보살의 법문이다.
고정불변도 아니요 존재하지도 않는 무상(無常) 세계를, 있지도 않지만 있다 해도 턱없는 한계를 지닌 오온(五蘊)으로 인식하면서 그것을 있는 나라고, 객관적 세계라고...
할喝!
나는 좆도 아니다.
도올 김용옥 보살의 반야심경 오도송(悟道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