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그렇게 살아
<기본 문형>
평생 그렇게 살다
<응용 문형>
그냥 그렇게 평생 살아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살던가
잘 먹고 잘 살어
모든 언어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겉으로는 긍정의 표현이지만 속내는 비난과 부정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죠. '평생 그렇게 살아'라는 말을 듣게 되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나요? 평생 살아온 내 삶의 궤적이 자랑스럽고 떳떳하다면 이 말은 축복이 되겠죠. 그런데 온통 비루함으로 가득 찬 일생을 살아왔다면 끔찍한 저주의 주문처럼 들릴 겁니다. 여기에서 '그렇게'는 자신이 옳다고 밀고와 뿌리 박힌 사고방식과 생업 같은 직업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지켜봐 온 결과 너는 융통성도 없고 남의 말도 수용할 생각도 없고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상태다. 나는 무척 객관적인 사람으로서 너에게 충고하건대, 다른 곳에서도 그런 식으로 힘들게 살아보거라. 힘들 때마다 내가 생각날 것이다. 나는 너한테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일곱 자로 줄인 말입니다. 놀랍게도 이 말을 들은 이는 8할 이상이 '나의 친애하는 친구가 날 위해 나의 허물을 어렵게 지적해 주었으니 이전과 다른 삶의 태도로 전환해야겠다. 이 얼마나 귀한 기회인가.'가 아니라 '그래, 평생 그렇게 살 거다. 너나 남의 인생에 신경 꺼.'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만큼 잘 살아오든 잘 살아오지 못했든 그 전과 같은 삶을 산다는 것은 끔찍한 일로 생각합니다. 쳇바퀴 도는 삶, 실패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삶,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삶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고통을 주는 말이 됩니다. 순간 주마등처럼 기억들이 스쳐갑니다. 충고보다는 내 처지가 더 먼저 머리를 들이밉니다. 그리곤 묻지도 않은 엉뚱한 다짐을 스스로 합니다.
-아니, 아니. 난 평생 이전과 같지 않은 삶을 살 거야.
II 편견을 드러내는 표현들은 폭력입니다
조금 다른 표현으로 '평생 그 일이나 하면서 살아라'라는 말은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폭력적인 말입니다. 대체로 이 말은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음을 증명하는 표현입니다. 만약에 사회에서 어느 정도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군에게 이 말을 한다면 그는 답할 것입니다. '네, 감사한 말씀입니다.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에 평생 할 수만 있다면 벽에 똥칠할 때까지 하고 싶네요.' 힘든 육체노동이나 자신이 원치 않으나 생업을 위해 그 일을 하고 있는 이에게 이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표현일 거예요. 이 말을 들을 때에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면 나의 길을 잘 가고 있구나, 기분이 나쁘다면 나는 무언가 억지로 하고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