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안을 들여다보다
두려움만 없어도 더 멀리 바라봤을
두려움이 자주 눈을 가린다
알지 못함이 기대할 수 없음이 아닐진대
희망은 철 모르는 자의 전유물인가
이제 그만 인용하고
너의 얘길 시작해봐
정확하게 드러낸다는 게 자꾸 숨는 것으로 보인다
한 번도 내 목소리를 가져본 적 없는 것처럼
한 번도 내 이야기를 들려준 적 없는 것처럼
들키는 순진과 들키려는 무구無垢가 어깨를 건다
올해 마지막 일요일은
올해의 마지막 월요일
올해의 마지막 화요일
올해의 마지막 수요일만큼 특별하지 않다
마지막이라고 카운트를 하니까 특별하다 잠깐
올해 첫 일요일은
올해의 첫 목요일
올해의 첫 금요일
올해의 첫 토요일만큼 유난하지 않다
첫 이라고 입을 떼니까 유난스럽다 잠시
어쩌면
올해 두 번째 일요일
올해 쉰한 번째 일요일이 특별하고 유난하다
늘 괄호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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