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따사롭다.
창 너머까지 바람을 안고 오지 않는 햇살은
따스한 온기만 고스란히 책상에 흐르르 내려놓는다.
근원을 찾아 던지는 시선은 굵은 전깃줄 사이에서 빛들과 만나 흩어진다.
아득하다.
동네 골목에는 듬성듬성 민들레꽃과 길 가장자리마다 할미꽃이 피어 있었고
친구들 얼굴에는 마른버짐이 피어 있었다.
집집마다 살림은 피지 못했고 웃음꽃은 만발했었다.
먹을 것들은 화려하지 않았는데 식탁은 풍성하고 넉넉했던 그 시절.
콩을 나눌 정도의 정교한 칼이 없어도 반을 나누기를 즐겨했다.
나른하다.
점심약속이 있어서 과하게 먹은 식사가 졸음을 부추긴다.
풍성한 대화만큼 왕성한 음식섭취로 오후를 지배당했다.
하루는 의욕적이다가도 하루는 의기소침해지기 적당한 계절이 온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곳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Estonia.
유럽 북동부에 있는 나라, 발트 3국 중 하나이며 수도는 탈린이다.
북쪽과 서쪽은 발트해, 동쪽은 러시아, 남쪽은 라트비아와 인접하다.
한국과 -7시간의 시차가 있으니 지금쯤이면 그곳은 아침 9시를 지나고 있다.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절반크기보다 작다.
인구는 약 132만 명으로 우리나라 경기도 수원시 인구정도.
국기는 위에서부터 파란색, 검은색, 하얀색 3 등분씩 무늬 없는 띠로만 구성.
에스토니아의 하늘과 겨울숲과 눈 덮인 풍경을 닮았다.
1,400개나 되는 호수와 1,500개가 넘는 섬을 가지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영어, 독어, 핀란드어, 스웨덴어, 러시아어 중 2개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한다.
에스토니아는 우리처럼 노래하기 좋아해서 세 사람이 모이면 서로 화음을 넣어서 합창이 가능하다.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스카이프를 만든 나라이기도하다.
갑자기 에스토니아라는 나라에 가고 싶어졌다.
https://youtube.com/watch?v=X_S7DnzLPfg&feature=shares
니가 오는 날_박주연